한강버스 진수식이 마무리됐으나 이를 둘러싼 잡음은 잠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건조가 덜 된 채 진수식을 진행한다고 비판한 데 이어 진수식 현장에서 국민의힘 시의원은 내부 마감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25일 경남 사천시 사천면 은성중공업에서 한강버스 진수식에 참여한 내외빈은 한강버스 1호 가람호의 내부를 둘러봤다. 한 국민의힘 시의원은 "이게 마감이냐"며 연신 반문했다.
이날 공개된 가람호 내부 모습은 마무리가 덜 된 모습이었다. 나무 합판으로 된 벽은 이어지는 부분마다 거친 단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내부 곳곳에 거친 나무 단면이 그대로 드러난 모서리에 맨살이 긁히기 쉬워 보였다.
베이지색 좌석은 아직 의자 덮개 대신 비닐이 씌워진 채였다. 철제 팔걸이를 두고는 "다칠 것 같다"는 우려가 나왔다. 좌석 맨 뒤에 위치한 화장실은 덜 지어져서 "경화 중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었다.
다만 이날 공개된 상태 그대로 시민들이 한강버스를 이용하는 건 아니다. 가람·누리호 건조를 맡은 은성 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96%까지 건조가 진행됐으며 나머지 내부 마감, 전기 연결 작업, 해상 시운전까지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철제 팔걸이 등 내부 인테리어는 검사 기준이나 발주사 의견을 반영해서 한다고 답했다.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장비가 들어가고 검사하는 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이 발견되면 수리해야 하고, 마감이 손상될 수 있어서 남겨놓은 부분이 있다"며 "그래서 의자에 비닐도 안 벗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진수식에는 민주당 시의원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조금 아쉬운 것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님들이 한 분도 안 계시는 것"이라며 "따질 것은 따지고 축하할 것은 축하해 주셔야 옳은데 정말 많이 섭섭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의회 민주당은 진수식 도중 "아직 건조도 끝나지 않은 ‘한강버스’ 진수식을 열었다"며 "선박의 건조가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진수식부터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논평을 냈다. 그러면서 "은성중공업에서 제작 중인 2척은 공정율이 85%, 가덕중공업에서 제작 중인 2척은 공정율이 60%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곧바로 해명자료를 내고 "이날 진수하는 2척은 육상에서의 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해상시 운전만 남겨둔 상태(공정률96.2%)로 공정률85%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가람호는 진수식 이후인 27일로 진수가 예정됐으나 날씨 탓에 연기된 상황이다.
채수지 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먼 길을 수고스럽게 와서 눈으로 확인하는 노력 대신 '한강버스 건조도 다 끝나지 않은 채 진수식을 먼저 한다'는 거짓 논평만 냈다"며 '방구석 키보드 워리어'라고 맞불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