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소비·관광화 대책을 다시 가동한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방역 체계 전환 조치에 맞춰 외식·숙박·관광·체육·영화·스포츠 관람 등 9개 소비 쿠폰 사용을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지침 범주 내에서 11월 초 단계적 일상 회복 개시 시점부터 소비쿠폰 사용을 전면 재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올해 본예산, 올해 2차 추경으로 5528억원의 소비쿠폰 예산을 마련했다. 코로나 확산 우려 속에 지난해 11월 이후 사용이 중단돼 예산 집행률은 15일 기준 58.7%에 불과하다. 정부는 남은 예산 잔액(2282억원)을 다음 달 1일부터 모두 풀 계획이다.
남은 예산이 가장 많은 쿠폰은 농·수산물 쿠폰(739억원)이다. 숙박 쿠폰(565억원), 체육 쿠폰(330억원), 외식 쿠폰(180억원), 공연 쿠폰(139억원), 영화 쿠폰(123억원). 여행 쿠폰(90억원), 전시 쿠폰(86억원), 프로스포츠 쿠폰(30억원)도 예산이 많이 남아있다.
정부는 9종 쿠폰 오프라인 사용을 허용하되 기존 비대면 방식의 활용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외식 쿠폰은 그동안 배달앱 등을 통한 비대면 온라인 사용 때만 지급해왔지만, 앞으로는 오프라인 사용으로 지급 범위를 넓힌다. 카드로 2만원 이상의 음식을 세 번 먹으면 네 번째에 1만원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쿠폰 지급 재개시 온라인·오프라인 사용 실적을 합산해 인정할 계획이다. 배달앱으로 두 번 음식을 시켜 먹고 음식점에 직접 가서 한 번 외식하면 네 번째에 1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현재 외식 쿠폰 예산이 200억원 가량이 남아있어 200만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다.
체육 쿠폰은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이용료를 월 3만원 할인해준다. 300억원가량의 예산이 있는 만큼 최대 100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영화관람권 1매당 6000원을 지급하는 영화 쿠폰은 100억원 예산이 있어 약 160만명이 쓸 수 있다. 배구·농구 등 스포츠 경기 관람 시 입장료를 50%(최대 7000원) 할인해주는 프로스포츠 관람권은 30억원 예산으로 50만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전시 쿠폰은 미술관 입장료 최대 5000원, 박물관 입장료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은 40%(최대 3000원) 할인해준다. 공연 쿠폰은 온라인으로 예매하면 티켓 가격을 8000원 깎아준다.
숙박 쿠폰은 정해진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국내 숙박시설을 예약하면 숙박비 7만원 초과 시 4만원, 7만원 이하 시 3만원을 할인해준다. 다만 숙박 쿠폰은 사업자 공모 등 절차를 거쳐야 해 시차를 두고 가동될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11월부터 일상 회복을 향한 방역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인 만큼 남은 기간에 방역과 경제가 잘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민생 회복, 경기 반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