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9일 올해 상반기 휴대전화와 이메일 스팸의 신고·탐지건, 수신량, 차단율 등을 조사한 '2021년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상반기 전체 스팸 신고·탐지는 3455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4186만건) 대비 17.5% 줄었다. 이용자의 일평균스팸 수신량은 0.45통으로 이틀에 한 통꼴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0.01통 감소했다. 이동통신사의 스팸 차단율은 95.8%로 지난해 하반기(93.5%) 대비 2.3%포인트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음성 스팸은 1259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3.4% 늘었다. 발송경로별로는 유선전화를 통한 스팸 발송이 49.4%로 가장 많았다.
휴대전화 스팸 유형에는 불법 대출이 53.1%로 가장 많았다. 방통위는 코로나19 장기화를 악용한 정부·금융기관 사칭 스팸 증가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상반기 이메일 스팸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40.8% 감소한 1489만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서 발송한 이메일 스팸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34.3% 줄어든 1097만건이었다.
휴대전화 이용자 1인당 일평균 스팸 수신량은 음성 스팸이 0.11통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0.02통 늘었고, 문자 스팸은 0.24통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0.05통 늘었다. 이메일 스팸은 0.10통으로 0.08통 감소했다.
금융 광고 스팸이 지난해 하반기 0.14통에서 올해 상반기 0.17통으로 늘면서 휴대전화 문자 스팸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관련 스팸 신고는 20만1810건으로, 이중 테마주 추천과 같은 주식 관련 내용이 전체의 46.8%에 달해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장기화를 악용한 금융기관 사칭 스팸은 총 5104건 접수됐다.
방통위와 KISA는 은행 사칭 불법스팸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시중은행·이통사·문자중계사와 스팸 데이터를 공유해 사칭스팸 차단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묘한 문구로 수신자를 현혹하고 스팸발송번호를 생성·변경해 보내는 등 불법스팸 증가세가 줄어들지 않아 불법스팸 전송에 사용된 번호를 차단하는 등 관계부처 합동 대책을 마련해 은행권 사칭 스팸에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장기화하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사회상황을 악용한 주식투자, 불법대출, 도박 등 불법스팸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이용자 피해를 방지하고자 불법스팸 차단 정책을 적극 시행하고, 불법스팸 전송자·사업자에 대한 현장점검과 단속을 강화해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