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숲부터 콜오브듀티도" 끝나지 않은 중국發 게임 규제

2021-09-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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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닷컴, '동물의 숲' 등 콘솔게임 판매 금지

온라인게임에 이어 콘솔게임 규제 가능성↑

'모여봐요 동물의 숲' [사진=닌텐도 코리아 제공]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콘솔게임 판매를 돌연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이 강도 높은 게임 규제안을 내놓은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4일 중국 국영방송사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징둥닷컴이 전날 '게임 판매 금지 관련 공고'를 발표해 '모여봐요 동물의 숲', '피파21', '콜 오브 듀티' 등 87개 게임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징둥닷컴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게임을 찾아볼 수 없다.
징둥닷컴 측은 "온라인게임의 운영 질서를 규범화하고, 건강한 온라인 문화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게임 판호(게임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지 못한 게임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판매 금지 대상이 된 게임들은 대부분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콘솔게임으로, 이들 게임을 온라인상에서 판매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징둥닷컴뿐만 아니라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이어우는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동물의 숲'을 제외한 나머지 게임들은 이미 자취를 감췄다면서 '동물의 숲'도 판매 목록에는 있지만 사실상 판매 중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 타오바오, 핀둬둬 등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현재까지 관련 공고나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진 않은 상태다.

사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호를 발급받지 못한 게임 판매를 중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징둥닷컴, 타오바오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제3국에서 게임 코드를 구매한 후 중국인을 대상으로 코드를 판매하는 업체를 단속했었으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인 만큼, 이는 중국의 규제 칼날이 온라인게임에서 콘솔게임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온라인게임 제한으로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 웹게임 및 PS·Xbox 등 콘솔게임 이용이 증가하는 등 풍선 효과를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콘솔게임까지 규제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최근 중국의 규제 칼날은 게임 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국 게임 정책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18세 미만 청소년의 온라인게임을 금요일과 주말, 법정공휴일에만 최대 1시간, 그것도 밤 8∼9시로만 제약하는 전례 없는 고강도 규제 방안을 내놓고 곧장 시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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