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16일(현지시각)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시중에 약 108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MLF 금리는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에 MLF를 통해 6000억 위안(약 108조원)의 유동성을 주입한다고 발표했다.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해서도 1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6000억 위안은 앞서 4000억~5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주입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규모다.
다만 MLF 금리는 2.95%로 전달과 동일했다. MLF 금리가 동결되면서 오는 20일 발표될 실질적인 대출금리 역할을 하는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도 지난달과 동일한 3.85%로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이후 16개월째 동결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통화정책 기조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꺾였다. 최근 중국 실물경기지표 둔화 등으로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의 통화부양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MLF 금리가 동결되면서 당분간 중국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왕이펀 광다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MLF 금리가 쉽게 조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정책을 갑자기 대폭 완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칭 핑안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인민은행의 이날 조치는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되, 과도한 통화정책 완화는 피하겠다는 의미”라며 “당분간 MLF 금리와 LPR이 동시에 인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추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와 MLF, 역레포 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