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란 인식 속에 인기를 끌며 국회에서 문신 시술 행위를 허용하는 법안까지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문신이 실제로는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교수진은 경고했다.
합법이든 불법이든 문신을 시술받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피부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정부 을지대병원 피부과 한별, 감염내과 정경화, 안과 박은우 교수는 27일 이같이 경고했다. 이들은 시술 부위 감염 및 염증, 문신 염료 알레르기 반응, 비후성 흉터 형성, 이물질 함입 육아종, 건선 등의 염증성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신 시술 전 피부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시술 후 이상 반응이 있으면 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염 우려도 지적했다
정 교수는 "가장 흔한 감염은 환자 피부에 존재하는 포도상구균이나 소독되지 않은 기구, 세균에 오염된 잉크에 의한 급성 세균감염"이라며 "대부분 항생제 치료나 간단한 배농 절개술로 호전되지만 심할 경우 괴사성 근막염이나 패혈증에 이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보균자,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인에게 사용했던 문신 기구가 소독되지 않은 채 재사용될 경우 드물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감염이 가능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라인 문신'도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아이라인 문신이 안구건조증에 걸릴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의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시술 과정에서 바늘이 마이봄샘 조직을 손상할 수 있고, 색소가 마이봄샘을 막아 기름이 부족해지고 눈물이 지나치게 빨리 말라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시술 과정에서 눈꺼풀 테두리가 울퉁불퉁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눈을 뜨고 감을 때 반복적으로 마찰하는 부분이 자극돼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신을 해야 한다면 마이봄샘에서 가급적 먼 쪽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문신을 했고,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평소 따뜻한 수건이나 찜질기로 눈꺼풀을 5~10분간 찜질하거나 눈꺼풀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