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1일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4대 금융지주 실적이 연이어 발표된다. 22일에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에 대한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고 다음 주인 27일에는 신한금융지주 실적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사들이 실적 상승률 40%에 육박했던 1분기(3조9647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통계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3조818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863억원) 대비 3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익 전망치는 1조1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신한금융 순이익은 1조1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전망치가 들어맞을 경우 양사 모두 상반기 실적 2조원 달성에 성공하는 것이다. 이는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번 실적 발표 때마다 관심을 끌었던 ‘리딩금융’ 자리는 앞선 전망치에서 보여지듯 또다시 KB금융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한이 지난해 사모펀드 관련 대손충당금을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했던 만큼 실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기간 하나금융 역시 핵심수익 개선세 속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8618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도 66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순이익 증가폭이 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은행 대출자산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세가 계속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은행들의 2분기 평균 순이자마진은 전분기 대비 3~4bp(1bp=0.01%포인트)가량 개선됐고 일부 은행의 경우 5~6bp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행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의 경우 올 들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와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의 견조한 실적도 금융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증권 계열사 실적은 소폭 둔화하는 한편 카드·보험·캐피탈 등 타 계열사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관측했다. 여기에 대손충당금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작년 2분기 코로나19에 따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이로 인해 올해에는 추가 적립 필요성이 줄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은행 실적은 기존 추정치보다 더 상회할 것"이라며 "단기 금리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은 은행 펀더멘털에 우호적 요인이 있으나 글로벌 델타 변이 확산 및 장기금리 하락추세는 우려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