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18일 원외 당협위원장간 단일화가 성사됐다. 이재영(45) 강동을 당협위원장이 이성헌 서대문갑 당협위원장, 구상찬 강서갑 당협위원장에 앞서면서 현 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과 맞붙게 됐다. 이준석 대표 선출 이후 형성된 당내 ‘변화’의 물결이 지역 조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서울지역 46개 당협위원장(3개 지역구 공석) 가운데 29명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모여 단일화 투표를 진행했다. 시당위원장은 시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데, 코로나19 등 상황으로 당협위원장 투표로 선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이를 박 의원이 거부하면서, 나머지 세 사람 사이 단일화가 진행됐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위원장은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경영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국제학 석사를 졸업했다. 국제기구인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아시아 부국장 출신으로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14년부터 강동을 지역구를 꾸준히 지켜왔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캠프에서 이준석 대표와 함께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유세단장을 맡았던 이 위원장은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킨 ‘청년 오픈마이크’ 행사 기획에 관여하기도 했다. 오세훈 후보 유세차에 올랐다가 유명세를 얻었던 양준우 대변인은 이 위원장이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진행했던 정책네트워크 ‘드림’의 참가자이기도 하다.
당내에선 이 위원장이 단일화에서 승리한 걸 두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이 변화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 현직 의원의 유임 보다는 ‘변화’를 택해 내년 대선의 핵심 지역인 서울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것.
한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은 “이 위원장이 가장 젊은 후보다. 이준석 대표가 선출되면서 그 영향이 서울에도 반영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 위원장을 중심으로 변화의 실질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 그래야 대선 득표율이 높아질 수 있고, 지방선거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진출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현직 위원장의 ‘연임’ 시도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 당협위원장은 “서울시당위원장은 연임한 전례가 없는데, 굳이 본인이 연임하겠다고 나선 것 때문에 당협위원장들의 민심이 좋지 않다”며 “(박 의원이) 지난 재보선 때 당 밖의 후보를 도운 것도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