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이번 정부를 만난 게 내 삶에 악재가 됐다. 이전 정부 때 결혼하고 영끌해서 신혼집을 마련했어야 했는데...신혼집은커녕 서울 전세조차 넘사벽이다."
최근 오랜만에 만난 결혼을 앞둔 친구는 이렇게 하소연했다. 신랑, 신부 둘 다 서울 강남에 직장을 둔 친구는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이곳저곳을 돌며 발품을 팔았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둘이 모은 돈으로 서울 전셋집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러나 소득요건이 발목을 잡았다. 공공분양 신혼부부 특별공급이든 신혼희망타운이든 월평균 소득 130% 이하(맞벌이는 140%)를 충족해야 하는데 둘의 소득은 이 기준을 넘었다.
친구는 "자산 기준 3억700만원은 널널한데 소득 기준에서 막혔다"며 "흙수저에서 벗어나려고 열심히 노력해서 대기업에 입사했는데 되레 흙수저 탈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맞벌이 소득 기준을 외벌이에 비해 고작 10%포인트 높인 것은 맞벌이를 하지 말라는 뜻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학교 선배는 강남권에서 자가로 살고 있다. 선배는 "신혼 때 전셋값이 자꾸 올라서 빚내서 집사라는 정부 말을 믿고 샀다"며 "당시 결정이 인생에서 최고로 잘 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둘을 보면서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지금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하면 2~3년 뒤 매도할 때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투자에 신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매수할 타이밍이 아니라고 경고한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두고 말이 많다.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임기 내내 '지금 집 사면 후회한다'는 말을 반복했는데 그 말을 따른 사람들은 죄다 땅치고 후회 중이라는 것이다.
타이밍 잡기 정말 어려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