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공모주가 상장 이후 공모가도 지켜내지 못할 만큼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웃지 못하고 있다.
10일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한 코스닥 기업 6곳 가운데 절반은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현재가를 형성하고 있다. 에이치피오, 진시스템, 씨앤씨인터내셔널 등 세 곳은 상장 첫날 시초가부터 공모가를 밑돌았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코스닥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도 코스닥 공모주 부진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한국포스증권에 따르면 '코스닥벤처'를 테마로 한 국내 11개 공모주 펀드 중 7개(63.6%)가 1개월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공모주 펀드는 기관 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 수익을 올리는 금융상품이다. 공모주 펀드의 하나인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가진다. 코스닥 공모주의 투자자별 배정 비율은 사주조합 20%, 일반 투자자 20%, 하이일드펀드 10%, 기관 투자자 20%, 코스닥벤처펀드 30% 등이다.
지난달 말 출시돼 아직 1개월 수익률을 확인할 수 없는 에셋원 공모주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제4호[주식혼합-파생형]S도 설정 후 현재까지 수익률이 -0.60%에 불과하다.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S의 경우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7.65%, 12.63%에 달하지만, 1개월 수익률은 -2.87%로 11개 코스닥벤처펀드 가운데 가장 낮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달 스팩을 제외한 코스피,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7개 중 4개는 시초가가 공모가를 하회했고, 이 부분이 공모주 펀드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했다. KB자산운용이 지난 4월 출시한 KB 코스닥 벤처기업 공모주 증권 투자신탁 제3호(주식혼합-파생형) S는 1개월 수익률 -1.74%를 기록했다.
다만 공모주 펀드는 신주뿐 아니라 구주, 채권, 선물 등에 두루 투자하는 만큼 증시가 회복세를 타면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달 공모주와 코스닥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지난달 말부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화장품, 미용·의료기기, 의류 등이 아웃퍼폼(Outperform)하고 있다"며 "이달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