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다. 이로써 토스뱅크는 지난 2017년 카카오뱅크 이후 약 4년 만에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이 됐다.
9일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 심사 결과 인가요건을 모두 충족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인가 획득으로 토스뱅크는 오는 9월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경우 본인가를 받은 뒤 정식 출범까지 통상 3∼4개월이 걸렸다.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3000억원 규모로 전망됐지만 5000억원 규모의 투자자 모집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도 이날 인가 이후 토스뱅크가 차질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증자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부재조건으로 부과했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손익분기점 예상시점인 오는 2025년까지 증자 계획은 이행하게 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영업 초기부터 중금리 대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올해 말 34.9%로 시작해 내년 말에는 42%, 2023년 말에는 44%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기존의 인터넷은행과 경쟁을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도 토스뱅크가 중금리 대출 확대 등으로 포용금융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은 위원장은 “토스뱅크가 영업 개시 전까지 금융보안체계를 빈틈 없이 갖추고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도 철저히 준비해 달라”면서 “토스 플랫폼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와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비롯한 포용금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중·저신용자를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이 1금융권의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들이 은행을 떠올렸을 때, ‘토스뱅크’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