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배송을 넘어서 즉시 도착해 상품에 맞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인공지능(AI) 추천으로 큐레이션을 강화하는가 하면, 여러가지 혜택을 붙여 소비자 만족감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17일 글로벌 데이터분석기업 유로모니터는 '2025 소비자 트렌드 리포트'에서 소비자들이 올해 극한으로 절약하거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합리적이면서 오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서비스를 소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계가 가격과 속도에 더해 소비 경험, 비용, 제품, 미래 가치 등 복합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빠른 서비스는 더욱더 강화되는 추세다. 네이버는 오늘배송, 내일배송과 함께 주문 후 1시간 내외 배송이 가능한 '지금배송'을 신설했다. 공산품의 경우 주문 다음 날 배송해주는 쿠팡의 로켓배송이 업계에 안착하자 속도전에 합류했다.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컬리를 비롯해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업체도 '즉시 배송' 퀵커머스에 뛰어들고 있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부문장은 "고객에게 개인화 쇼핑 경험의 혁신을 제공하면서 쇼핑 부문을 성장시킬 것"이라며 "협업 모델을 잘 구축해 놓은 멤버십과 배송을 위한 물류도 더 크게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일 배송에 이어 설치서비스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한편, 쇼핑에 있어서 AI가 신뢰할 만한 정보처로 꼽히면서 기업들의 행보도 분주해지고 있다.
쿠팡은 최근 들어 반려동물 건강관리 서비스를 론칭하거나 타이어나 가구, 뷰티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며 관련 제품을 고객 상황에 맞게 포장하고 설치까지 해주는 '로켓설치' 서비스를 운영한다. 로켓배송에 이은 설치 서비스는 삼성전자와 롯데하이마트 등 가구 업체로도 번져 이들도 가구를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 쿠팡, 네이버, 11번가 등은 AI 검색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실시간 가장 싼 제품', '어제보다 13% 더 싼 제품', '카테고리 1위' 식으로 제품에 태그를 붙여 추천하고 있다.
11번가 측은 "이커머스의 근원적 경쟁력에 대한 투자도 계속해 나간다"며 "'Ai 피드' 등 AI를 접목한 고객 서비스 론칭, 홈탭 UI(고객 환경) 및 UX(고객 경험) 개선 등에 이어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한 플랫폼 고도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