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회학자 에리카 체노워스는 지난 100년 동안 지구촌 전역에 발생한 사회운동에 관한 자료 분석을 토대로 한 나라의 인구 3.5%가 행동하면 변화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현재 지구촌에서 가장 시급하게 변화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환경 문제다. 문화가 변화의 필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후시민 3.5’는 ‘기후’와 ‘예술’을 융합한 국내 최대의 ‘기후위기 캠페인’으로 미술, 건축, 영화, 디자인 분야의 작가 및 이론가, 연구기관(극지연구소·한국수산자원공단·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등), 국내외 환경·시민단체와 협업하고 시민들의 참여로 완성된다.
‘기후도시’, ‘기후교실’, ‘기후밥상’, ‘기후캠프’, ‘기후극장’, ‘기후미술관’, ‘기후제주’, ‘기후글로벌’ 이라는 8개의 소주제 하에 20여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화와 함께 작은 것부터 실천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기후밥상’은 식량위기 자료를 수집하는 ‘기후식량 아카이브’와 토종씨앗을 뿌리는 현장에 사용하는 모자, 수건 등을 디자인 및 제작하는 프로젝트인 ‘내일의 씨앗’으로 구성됐다. 오는 6월 8일부터 8월 8일까지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태양열을 이용한 제빵 및 요리시연을 만나볼 수 있다.
‘기후교실’을 통해서는 게임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행동에 참여하는 ‘지구를 사수하라’, 노년층의 관심 유도 참여형 프로그램 ‘기후어르신’, 오래 쓰고 다시 쓰는 물건에 대한 이야기 공유하는 ‘오다챌린지’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혜원 ‘기후시민 3.5’ 총괄기획자는 “어린이와 청소년, 노년층까지 모든 연령대가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통해 대한민국 3.5% 국민이 기후행동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며, “‘기후시민 3.5’를 통해 생각보다 가까이 온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일상 속 작은 실천부터 함께 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책 판매량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 환경 관련 책을 읽고 이를 실생활에서 적용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변화다.
예스24(대표 김석환)가 ‘생태·환경’ 범주의 도서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2020년 해당 분야 도서 판매가 217.5%로 급격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회 정치’ 분야의 하위 분류인 ‘생태·환경’ 범주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사회비평·비판’과 ‘생태·환경’ 분야로 공통 분류되는 <코로나 사피엔스>를 포함해 <침묵의 봄>, <2050 거주불능 지구> 등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조명하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내용의 도서들이 상위에 올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생태·환경 도서 연령별 구매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2030세대의 관련 도서 구매율이 전년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실제 ‘쓰레기 없애기(제로 웨이스트)’ 관련 도서 구매율에서도 2030세대들의 구매율이 51.7%로 높게 나타났다.
식재료 낭비 없이 오래 먹는 친환경 식생활 노하우를 담은 <제로 웨이스트 키친>이 ‘가정 살림’ 분야의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으며, 일상생활 속 실천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쓰레기 없애기 안내서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지속 가능한 삶을 택한 14인의 이야기를 담은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등 올해 초 출시된 신간들도 이어 주목받고 있다.
손민규 예스24 사회 MD 과장은 “환경 문제는 꾸준히 현안이 되어왔지만, 최근 직접적으로 환경 문제들을 직면하며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에 관심을 두고,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관련 도서의 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