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강릉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났다. 검찰총장 사퇴 후 현직 정치인과 만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의원은 31일 언론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며칠 전 전화를 걸어와서 주말에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권 의원 지역구인 강릉은 윤 전 총장의 외가가 있는 곳이다.
윤 전 총장은 권 의원 일행이 "무조건 대권 후보로 나와야 한다", "당신을 통해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칸막이가 없는 식당에서 식사하다 주변 시민들의 요청이 오면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고 한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 옆에서 정무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느꼈다"며 "앞으로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신중하게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정치 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11일 이후 구체적인 활동 방향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