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선언문은 정상회의 참가 국가 및 국제기구들의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실천을 담은 문서다.
토론세션 종료 후 각국 정상들의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실천을 담은 서울선언문이 채택됐다. 3년 전 1차 P4G 결과물인 코펜하겐 행동선언에 이은 두 번째 합의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비대면 화상으로 진행된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토론세션 의제발언에서 “강제와 규율 또는 선의에만 의존해선 국민과 기업의 계속된 참여를 담보할 수 없다”면서 “탄소중립은 지속가능한 녹색미래를 만드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을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만들어 각계각층의 국민으로부터 공감대를 얻고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술개발과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은 그린 뉴딜을 국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2025년까지 650억 달러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표적인 산업도시 울산은 해저 천연가스를 추출하던 바다 한가운데에 그 시설들을 활용해 6기가와트(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와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면서 “이 두 개의 사업만으로도 향후 10년간 약 750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지고 33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후 문제엔 국경이 없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서로 다른 경제·사회적 여건을 이해하면서 연대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선진국들이 지원을 늘려 개발도상국의 부담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높이기 위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면서 “선진국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하면서 지난해 한국 송도에 문을 연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 협력사무소와 녹색기술센터를 통해 개발도상국이 친환경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온실가스 감축은 해운과 선박에서도 이뤄져야 한다”면서 “민·관 파트너십 구축과 국제 협력 증진을 위한 한국의 노력이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향한 전 세계의 발걸음을 앞당길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참가국들도 정상토론 세션을 통해 기후대응 정책을 소개하고 국제연대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세션에는 문 대통령을 포함한 12개국의 정상급 인사와 국제통화기금(IMF) 수장 등 13명이 참여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2050년 탄소중립은 엄청난 경제적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에너지 전환 시장은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며, 이는 산업혁명 이후 최대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리 특사는 “2020년부터 10년간이 가장 결정적인 시기”라며 “이때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과학적, 물리적으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탄소 집약적인 화석연료의 폐기 △강력한 청정에너지 기술 보급 △탄소 감축을 위한 대대적이고 혁신적인 투자에 집중을 제안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금이야말로 성장의 기회, 일자리 창출의 기회다. 이를 놓치면 안 된다”면서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민간 부분의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는 “석탄발전을 폐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한국 정부가 최근 해외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공적 금융을 중단하기로 선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P4G 정상회의 차기 의장국인 콜롬비아의 이반 두케 이반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정상 토론을 마친 뒤 “이번 회의를 통해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다시 의식하게 됐다”면서 “개발도상국에도 지원이 제공돼야 하고 지금은 협력하고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선언문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38개국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등 국제기구 9곳이 지지를 선언했고 개인 자격으로는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브루노 오벌레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 등이 지지에 동참했다.
문 대통령은 폐회사에서 “이번 서울선언문이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한 지구촌의 공감대를 넓히고 녹색 협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