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故 이건희 삼성 계열사 주식, 유족에 상속…이재용 지배력 강화

2021-04-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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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보유 지분 절반, 이 부회장에게 상속...경영권 확보 차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식이 유족들에게 상속됐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지분은 법정 비율대로 홍라희 여사와 세 남매에게 상속됐으며 삼성전자 지배의 핵심 연결고리인 삼성생명 지분 절반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상속됐다.

이 부회장 중심의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위해 가족들이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4151만주)은 홍 여사를 제외하고 이 부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3대 2대 1의 비율로 상속받았다.

이에 이 부회장이 지분 절반인 2075만주를 받았으며 이 사장이 1383만주, 이 이사장이 691만주를 받았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10.44%를 보유하게 됐다. 이 사장의 지분율은 6.92%, 이 이사장은 3.46%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을 이 부회장이 50% 상속해 이 부회장 중심의 경영이 가능해졌다”며 “삼성물산-생명-전자로 이어지는 경영 체제의 큰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생명 지분 절반이 이 부회장에게 집중된 것은 홍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이 이 부회장의 경영을 돕기 위해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삼성물산‧삼성SDS‧삼성전자 지분은 모두 법정 비율대로 상속됐다. 가족 개개인 의사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가족 간 원만한 합의에 의해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의 삼성물산 주식(542만5733주)은 △이 부회장 120만5720만주 △이 사장 120만5718만주 △이 이사장 120만5718만주 △홍 여사는 180만8577만주씩 상속됐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의 지분(보통주 기준)은 17.48%에서 17.97%로 늘었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5.6%에서 6.19%로 증가했다. 홍 여사는 새로 0.96%를 취득했다.

삼성SDS 지분 역시 법정 비율대로 상속됐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9701주는 △홍 여사 3233주 △이 부회장 2158주 △이 사장 2155주 △이 이사장 2155주씩 상속됐다.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9.2%,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의 지분율은 3.9%로 변동됐다.

삼성전자 지분 2억4927만주도 법정 비율대로 상속되면서 세 남매가 각각 5539만주를 받았다. 홍 여사는 8309만주를 상속받았다.

지분율은 홍 여사가 2.3%, 이 부회장이 1.63%,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이 0.93%다.

삼성전자 관게자는 “이 부회장 중심의 안정적인 경영을 하면서 가족 간 우애를 돈독히 하도록 분할을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0년 10월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선산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장지에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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