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드롭박스 비즈니스(Dropbox Business)'같은 업무용 클라우드 파일공유·동기화 서비스 수요가 커졌다. 국내선 작년말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드롭박스의 전자서명 솔루션 '헬로사인(HelloSign)'의 활용폭도 더 넓어졌다. 때맞춰 올해 국내 문서기반 협업과 비대면·전자거래 계약 수요 공략에 나선 권준혁 드롭박스 이사를 인터뷰했다. 일문일답.
Q. 공인전자서명 폐지되자마자 헬로사인이 나왔다.
Q. 헬로사인같은 솔루션의 효용이 어떻게 달라졌나.
"전자서명의 법적 효력이 일반 서명과 동등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법적인 서명 효력에 기반한 상호 계약이 가능해졌다. 이전까지 국내에서는 공인전자서명으로 지정된 기업이 제공하는 기술을 써야 그런 효력을 갖고 있었고, 나머지 사설전자서명 기반 툴은 서명으로서의 효력이 아니라 당사자간 합의 성격만 인정됐다."
Q. 전자서명 시장 규모와 성장성을 어떻게 추산하나.
"한국 시장의 데이터는 전자서명과 전자인증을 포함한 것이어서 엄밀히 말하면 명확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다. 인증기능을 포함한 전자서명 시장은 작년말 기준 2조원 정도다. 어떻게 성장할 것이다 말하기엔 (이제 공인전자서명이 폐지된 직후라) 이르다. 올해는 헬로사인의 저변 확대에 집중한다. 드롭박스처럼 스타트업·중소기업 대상 제안에 주력하겠다."
Q. 드롭박스와 헬로사인을 함께 쓰면 무엇이 좋은가.
"드롭박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구글 독스, 어도비 아크로뱃 등 글로벌 기업 문서 프로그램과 한 번에 연계가 된다. 드롭박스 툴 안에서 문서를 생성·저장하고 편집도구에 통합된 전자서명 기능을 쓰면 헬로사인 솔루션이 호출된다. 이걸로 공유문서를 함께 다루는 상대측에 서명을 요청해, 서명이 완료된 문서를 드롭박스에 저장할 수 있다."
Q. 타사 솔루션이나 기존 서면계약보다 어떻게 나은가.
"계약서와 같은 중요 자산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헬로사인으로 서명한 문서는 드롭박스 클라우드 공간에 저장되고 이를 중앙관리자가 제어할 수 있어, 보안과 관리 측면에서 더 낫다. 기존 서면 계약방식은 문서가 소실, 훼손될 수 있다. 타사 솔루션은 클라우드가 아닌 사용자 기기에 파일을 보관해, 기기 분실이나 담당자의 퇴사 등 상황에 손쓸 수 없다."
Q. 헬로사인을 도입해 실무적으로 얻는 이익이 있을까.
"많은 임직원을 둔 조직 인사팀이 일일이 종이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아도 된다. 세일즈포스의 솔루션을 쓰는 영업담당자는 영업계약도 비대면으로 요청하고 처리할 수 있다. 기업 감사 측면에서는 문서에 서명을 남긴 사람의 IP주소와 메일주소같은 이력을 알 수 있다. 타인이 대필할 수도 있는 종이문서 서명보다도 조작에 따른 법적 리스크가 적다."
Q. 코로나19 사태가 전자서명 시장 상황에 영향을 줬나.
"전세계 헬로사인 매출이 팬데믹 기간에 많이 올랐다. 비즈니스 계약 환경이 비대면으로 확 바뀌어서다. 특히 미국, 유럽, 중동유럽아프리카(EMEA) 지역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한국에서도 매출은 많이 올랐다. 다만 다른 지역에 비하면 아직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지역의 변화가 더디다. 게임회사도 아직 종이로 문서를 작성하고 서명하는 게 일반적이다."
Q. 국내 산업 영역 가운데 고객 확보에 집중할 분야는.
"건설, 미디어, 교육, 세 분야에 집중해 고객사례를 찾겠다. 건설 분야는 엔지니어링과 인테리어와 디자인 등으로 세분화했고, 미디어도 게임사, 광고에이전시 등으로 나눴다. 분야별 개선과 헬로사인 솔루션을 함께 썼을 때의 이점을 담아, 각 업종의 업무흐름에 따라 드롭박스 비즈니스를 도입하면 어떻게 그걸 개선할 수 있을지 제안하는 내용을 다 만들어 놨다."
Q. 영업 목표와 별개로 국내에서 추진 중인 계획은.
"고객 접점이 넓고 산업 전문성을 보유한 채널 파트너를 구하고 있다. 산업별 업무흐름 개선을 위해 기술지원을 맡을 엔지니어와 영업담당자 등 국내시장을 맡을 직원도 채용 중이다. 학생 지원과 같은 프로그램을 국내 대학 대상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작년에는 비영리단체 한 곳을 지원했는데 이런 사례를 늘려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