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난이 뜬다] 왕훙들은 왜 하이난성으로 몰려갈까

2021-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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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성 '왕훙경제' 지원사격…지난해에만 2600개 왕훙회사 설립

하이난 자유무역항 개발 속 현지 관광·쇼핑·먹거리 관심 급증

하이난 현지 라이브커머스 기지. [사진=바이두]


"10만명 왕훙이 하이난으로 몰려갔다(十萬網紅下海南)."

중국 21세기경제보는 최근 하이난성 정부 지원사격 아래 '왕훙(網紅, 인플루언서) 경제'가 활황을 띠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 각지 인플루언서(왕훙) 기획사로 불리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사업자들도 하이난으로 몰려오고 있다.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하이난성에는 모두 1만2162개 문화·미디어·엔터테인먼트 관련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만 2596개 회사가 새로 생겨났다. 올 들어 3월 초까지 신규 등록된 관련 기업만 544곳이다. 

지난해 6월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건설 총체방안이 발표된 지 며칠 만에 하이난자유무역항 11개 중점 단지가 공식 출범했는데, 알리바바·아이치이·바이트댄스·잉커 등 내로라하는 인터넷공룡들도 줄줄이 입주해 업무를 개시했다. 

지난해 7월 후난성 미디어·엔터테인먼트사 쥐싱차오메이(聚星超媒, 게더링스타)는 왕훙 육성을 위한 하이난경제연구원과 전자상거래 교육학원을 설립했다. 이곳엔 라이브커머스(생방송 전자상거래), 쇼트클립(짧은동영상) 및 영상 콘텐츠 제작, 전자상거래 운영 등 학과가 개설됐다. 

중국 또 다른 미디어·엔터테인먼트사 망고TV도 하이난성 진출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8월 하이난성인터넷정보판공실, 싼야시 정부 등의 후원을 받아 싼야시에서 하이난 자유무역항 설립 이후 최초로 수개월에 걸쳐 '전국 왕훙대회'도 개최했다.

하이난성 '왕훙 경제'가 뜨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중국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구축 계획에 따르면 이곳에선 관광, 현대서비스업, 교육·문화·스포츠 등 방면 산업이 집중 육성된다. 이에 따라 현지 관광, 주요 특산품, 면세점 쇼핑 등을 콘텐츠로 활용하는 왕훙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하이난성 정부도 왕훙경제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난성 하이커우시는 라이브커머스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해 라이브커머스 기지나 플랫폼 구축 등 방면서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엔 하이커우에 등록한 라이브스트리밍 기업 중 가장 먼저 증시에 상장하면 1500만 위안의 장려금을 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물론 아직까지 하이난성 왕훙경제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초기 단계다. 현지 왕훙경제를 주도하는 것도 대부분이 외지에서 몰려온 왕훙 사업자들이다. 하이난성 본토 출신 왕훙이나 MCN도 속속 생겨났지만 아직까지 큰 영향력은 없다. 

하이난성 방송국에서 적극 키우는 MCN기업 차오지수이무(超级水母)의 경우, 산하 소속된 왕훙 전체 팔로워 수를 모두 합쳐도 500만명이 안 된다. 그나마 하이난 본토에서 유명한 왕훙은 '하이난의 백설왕자(중국명·白公子在海南)'를 꼽을 수 있다.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에서 계정을 만든지 석달 만에 팔로워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중국 유명 왕훙 웨이야나 리자치, 신바 등 팔로 수가 수천만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란다. 
 

하이난 본토 출신 왕훙들. [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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