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오전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미국 CNN 등 주요 외신은 일본 해상보안청의 발표와 미국 고위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이 레이더와 위성을 통해 북한의 모든 무기 실험을 추적하고 있다며, 미국 위성이 미사일 발사의 열 신호를 거의 즉시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전하면서 미국 국방부가 관련 사항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고, 세부사항도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은 해상보안청 발표를 통해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가정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7시 9분경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는 정보를 발표했다. 일본 NHK는 해상보안청의 발표 소식을 전하며 “정부가 항해 중인 선박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고 부연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발사체가) 일본 영역으로 날아오지 않고, 배타적 경제수역에도 낙하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최근 북한의 잦은 발사는 일본을 포함해 국제사회 전체의 심각한 과제”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국방부 대변인이 “(발사된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발사된 미사일 제원과 사거리를 분석 중이라고 했고, 이와 관련 NHK는 한국군이 미군과 함께 상세한 정보 수집과 분석에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북한은 2019년과 2020년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2019년 5월부터 11월까지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모두 25발(13회)을 발사했다. 이 중 10월 발사는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이라고 북한이 밝혀 주목을 받았다.
2020년 발사는 3월에 집중됐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포함해 총 8발(4회)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당시 북한이 시험발사 연발사격시간을 단축하는 정황이 포착, 실전화를 위한 연발사격 능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편 북한은 지난 21일에도 순항미사일 실험을 감행한 바 있다. 북한의 주말 미사일 발사 소식은 발사가 진행된 지 3일 뒤인 24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주말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유하고 있었고,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서로 합의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지난 주말 2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북한의 첫 발사였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평양(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 2월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의 거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미 군사연합훈련 등 미국의 대북(對北) 적대시 정책이 철폐될 때까지 북·미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