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급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정상각도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를 안팎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고고도는 약 3700km, 비행거리는 1000여km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4일 북한이 고각 발사했던 화성-14형의 최고고도와 비행거리는 각각 2802㎞, 933㎞였고, 화성-14형을 정상각도인 30∼45도로 쏠 경우 사거리는 7000∼8000㎞로 추정된 바 있다.
북한이 사거리가 약 1만㎞인 탄도미사일을 원산에서 발사 할 경우 시카고와 같은 미국 북동부 지역이 사정권에 들어가는 것으로 미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한미 미사일 부대는 오늘 오전 5시 45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여 동해안에서 2번째 한미 연합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사격에는 한국군의 현무-2와 미 8군의 ATACMS(에이태킴스)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여 표적에 정확히 명중시킴으로써 유사시 적 지도부를 정밀 타격하는 한미 연합전력의 대응능력을 재차 확인하였다"고 강조했다.
훈련에서 한미 군은 우리 군의 사거리 300㎞ 탄도미사일 현무-2A와 주한미군의 전술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를 2발씩 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태킴스는 탄두에 수많은 자탄이 들어 있어 1발로 축구장 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ICBM급 '화성-14형' 발사 다음 날인 지난 5일에도 동해안에서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을 한 바 있다.
합참은 "이번 한미 미사일 부대 탄도미사일 동시 사격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개발과 탄도미사일 도발 야욕을 멈추지 않고 있는 북한 정권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실시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한미 연합 미사일 사격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후 약 6시간 만에 이루어져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고 도발시 즉각 응징하겠다'는 한미동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우리 군은 또 수초 이내에 4발을 발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신형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날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하에 개발하고 있는 신형 탄도미사일의 발사, 비행, 목표물 타격 영상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국방부는 "이는 단시간에 대량으로 목표를 파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목표지점에 대한 정확도가 향상되어 1발로도 표적에 대해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미사일은 북핵·미사일기지 뿐아니라 수도권에 위협이 되는 모든 장사정포 갱도 진지를 동시에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3축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사거리 증가와 탄두의 다양화를 통한 위력의 증대, 정확도가 향상된 신형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요시 북한의 어느 곳이라도 즉각 타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와 파괴력을 지닌 미사일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사일 부대와 전력을 대폭 증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한 자리에서 "동북아 안보구도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며 필요시 우리의 독자적인 대북제재 방안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