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사의, "이낙연 전 대표 등 여권 압박 영향 미친 듯"

2021-03-1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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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유인태 등 여권 내 사퇴 목소리↑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책임지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그 배경에는 여권 내 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당 대표 퇴임 직전 문 대통령에게 변 장관 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브리핑에서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오늘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은 "2·4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변 장관 주도로 추진한 공공주도형 주택공급대책과 관련된 입법의 기초작업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여권에선 변 장관에 대한 사퇴 주장이 잇따랐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설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조사 결과를 보자"는 여지를 남겨둔 상태였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당대표 퇴임 전인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법무부·행정안전부 업무보고 참석 직후 문 대통령에게 변 장관 사퇴 필요성을 건의했다.

이낙연계 의원으로 꼽히는 이병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변창흠 장관이 책임을 지고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지금은 2·4부동산 대책에 미련을 가질 때가 아니다.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정책은 어차피 성공할 수 없다. 변 장관이 사퇴해야 공직 적폐 척결이라는 다음 수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인태 전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LH사장 재임 때 이런 일이 있었다면 조사 결과를 보고 물러나야 될 것 같다"며 "거기다가 왜 정부에 부담 주는 소리를 자꾸 하는지 모르겠다. 한 번도 아니고"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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