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그간 1호 접종자가 누구일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다”면서 “이제 의미를 둘 필요가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오늘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면서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강조하신 일상 회복을 위한 역사적 첫 걸음을 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오전에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첫 피접종자와 대화도 나눴다.
강 대변인은 “백신 접종 대상에서 아동은 제외된다. 코로나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선 어린이병원의 면역력 확보가 필요하다”라며 “김 원장이 이 점을 잘 알아서 솔선수범해서 접종을 자초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상징적 1명이 아니라 전국 어린이병원과 요양 시설 등지에서 국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팔을 걷었다는 데서 큰 의미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본인의 백신 순서를 묻는 질문에 정은경 질병청장이 “순서가 좀 늦게 오실길”이라고 답한 것과 관련해 “국민이 불안해 해서 대통령이 먼저 (백신을) 맞게 되는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해석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마포구 보건소에서 먼저 “우리 청장님은 언제 순서가 오시나”라고 물었다.
이에 정 청장은 “우리는 코로나 1차 대응요원들 이번에 같이 진행하게 된다”면서 “현재 역학조사관들, 검역관들,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그런 종사자들이 1차 대응요원으로 접종을 시작해서 질병관리청도 일정을 잡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한테는 언제 기회를 주시느냐”고 물었다. 좌중에 웃음이 터져 나왔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답 잘하셔야 된다”고 했다.
정 청장은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기를”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 대목에서 말끝을 흐리며, 답변을 해 그 의미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청와대 또 전날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두고 야권에서 ‘4월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용’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데 대해 “선거용이 아니라 국가 대계”라고 재차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했다. 이 관계자는 “동남권 메가시티는 대한민국의 성공 전략”이라며 “동남권과 같은 초광역 협력사례가 다른 광역으로 퍼져나가면 우리가 꿈꾸던 다각화, 입체화된 국가 균형 발전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청와대는 신현수 민정수석의 향후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그 문제와 관련해 알려드릴 내용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