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쓰레기 소각장 추가 건립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마포구가 입지 예정지에 대한 ‘긴급 2차 토양오염도 조사’를 실시했다.
앞서 서울시가 환경영향평가상 대기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발표한 가운데 유럽 소각장 인근에서 장기 관찰한 결과 정부가 조사한 결과보다 최고 1290배에 달하는 다이옥신 수치가 나왔다는 사례가 소개된 데 따른 것이다.
구는 지난 8일 시행된 조사가 오염된 토지와 서울시의 추가 자원회수시설 건립 강행으로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 오염 우려가 커지면서 긴급히 결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추가 자원회수시설 예정지 주변의 토양을 채취해 다이옥신과 불소 등 2개 항목을 분석할 예정이다. 2차 조사에는 관계 부서, 지역 주민, 구의원, 언론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지난 5일 구와 세계소각대안연맹(GAIA)이 공동 주최한 국제 포럼에서 폴 코넷 미국 뉴욕 세인트로렌스대학 명예교수는 네덜란드 하를링겐시의 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다이옥신 수치가 0이라고 주장하지만 6시간 기준”이라며 "성물질감시재단(Toxico Watch)이 256시간과 690시간에 걸쳐 측정했더니 460배에서 1290배에 달하는 수치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소각 과정에서 다이옥신 등 독성물질과 불완전 연소 생성물이 생성된다”라며 “장기간에 걸쳐 측정하면 현재보다 훨씬 많은 다이옥신이 검출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구는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이번 2차 토양오염도 조사 필요성에 힘이 실렸다고 판단했다. 구는 긴급 2차 토양오염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민 건강 보호와 환경 오염 최소화를 위한 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주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지키는 일에 타협하지 않고 구청이 앞장서 보호하겠다”며 “서울시가 추가 소각장 건립을 강행할 경우 마포구민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시의 잘못된 행정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