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배터리 전방위 협력... 中 비야디와도 협업하나

2021-02-0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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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국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전에 없는 도전에 나선다.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중국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와의 협업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2일 업계와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롄사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 중 한 곳으로 CATL에 이어 비야디 산하 푸디전지를 선정하고 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푸디전지는 중국 내 현대 전기차 모델에 블레이드 배터리 공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디전지의 블레이드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의 폭발로 인한 위험성은 낮추고, 칼날처럼 얇은 셀을 결합한 설계로 크기를 현저히 줄인 제품이다. 배터리 잔여 전기량이 30%일 때 80%까지 충전하는 시간도 30분에 불과하다.

차이롄사에 따르면 비야디는 현대차와 프로젝트팀도 꾸린 바 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배터리 제품 납품을 목표로 관련 제품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최근 3차 배터리 입찰을 통해 복수의 업체 선정 가능성을 공식화한 상태로, 중국향 차량에는 CATL의 참여가 점쳐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비야디가 블레이드 배터리를 현대차를 비롯해 미국 다임러AG 등 주요 완성차업체에 공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현실화될 경우 현대차의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친환경차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전기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이브이세일즈(EVsales)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1~11월) 8만1873대에 달하는 전기차(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포함)를 판매, 글로벌 10위를 차지했다. 기아차도 이보다 조금 못 미치만 7만7293대로 12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비야디(15만1841대)가 3위로 미국 테슬라와 독일 폭스바겐을 바짝 뒤쫓았다는 점이다. 이번 현대차와 협업 시너지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이번 협업으로 현대차그룹 중국 시장 부진 반전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66만4744대로, 2019년 대비 26.9% 줄었다. 판매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6년(179만2022대)과 비교하면 4년 만에 62.9%나 감소했다.

현대차·기아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바탕으로 올해 해외 판매량을 늘릴 목표를 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는 올해 해외 판매 목표를 341만여 대로 잡았다. 지난해(295만여 대) 대비 15.6% 늘려잡았다. 기아도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238만여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가장 부진했던 중국 시장의 수요 회복이 중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비야디 등과 협업을 통해 현지 업체와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면 과거 위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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