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100] 윤곽 잡힌 여야 후보군...단일화 최대 변수

2020-12-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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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대선 전초전...여야 총성 없는 전쟁 시작

4·7 재보궐선거 예비후보자등록 시작.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 4·7 재보궐선거 예비후보자등록신청 접수처가 마련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뽑는 내년 4·7 재보궐 선거가 불과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재보선은 20대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치러져 사실상 ‘대선 전초전’으로 불린다. 재보선 결과는 불가피하게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에선 하나둘씩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야권에선 서울, 부산 후보군이 두텁게 형성됐다. 여당에선 뚜렷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지만, 연말연초 개각이 확정되면 출마 시계도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언제 뛰나...야권 단일화 띄운 安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부산시장 쟁탈을 위한 여야 간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여권에선 우상호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서 제일 먼저 스타트를 끊은 우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약속하며 배수진을 쳤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는 나의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며 “다음 자리를 위한 디딤돌로 삼지 않겠다”고 했다.

전날 출마를 선언한 김진애 의원은 “도시전문가 출신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마 공약으로는 △역세권 미드타운 △공익적 재개발 및 재건축 촉진 등을 내세웠다. 여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큰 틀에서 같이 할 수 있는 여지를 민주당에서 모색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다”고 밝혔다.

초미의 관심사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 여부다. 박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중폭 개각을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박 장관도 여기에 포함될 전망이다.

야권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당초 대선 직행을 강조했던 그는 입장을 바꿔 서울시장 보선에 뛰어들었다. 야권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패배하면 차기 대선도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단일화 성사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당장 국민의힘에선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의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야권 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경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고, 오세훈 전 시장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강2중 구도...국회 사무총장 던진 김영춘

부산시장 보선은 1강 2중 구도를 보이고 있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이날 부산일보와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한 부산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 교수는 27.4%를 기록했고, 이언주 전 의원(13.0%),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11.2%)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이진복 전 의원(4.7%),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4.6%), 최지은 민주당 국제대변인(4.6%) 유재중 전 의원(2.5%), 박민식 전 의원(1.9%)이 뒤를 이었다.

당별 후보들의 적합도 합계에선 국민의힘이 49.7%로 민주당(21.2%)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박 교수는 1호 공약으로 ‘부산형 15분 도시 조성’을 발표했다. 부산을 15분 내 주거, 문화, 건강이 연결되는 생활권으로 만들자는 내용이다. 그는 “15분형 도시는 스마트 기술들이 촘촘히 적용된 도시가 될 것”이라며 “대중교통 15분으로 부산의 모든 곳을 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권교체에 밀알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교수는 “부산시장 선거만 이기는 후보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에 도움이 되고 정권 교체에 희망을 주는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여권 내 유력 후보로 꼽히는 김영춘 사무총장은 이날 6개월 만에 총장직을 내려놓고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의 재건과 발전을 위해 제게 주어진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그러기 위해 먼저 국회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 부산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그곳(부산)에서 점점 약해지는 우리당의 불씨를 되살리겠다”면서 “지방분권과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노무현 대통령 이후 전승된 과업을 이뤄내기 위한 이어달리기를 계속하겠다. 부산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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