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여신 총잔액은 74조3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9조3451억원 늘어난 수치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 4월 60조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 7월 7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3개월 만에 74조원을 넘어섰다. 저축은행 여신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1조원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증가세라면 올해 연말 증가폭이 1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올해 들어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이 급증한 이유는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35곳 중에서는 1곳을 제외한 34곳의 평균금리가 연 20% 아래였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업계에 대출금리를 연 20% 아래로 유지하고 10%대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진 점이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가파른 대출증가세를 두고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저축은행은 앞으로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 최근의 빠른 대출증가세가 위험요인이 될 수 있어,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