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연말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어제 오후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반장은 “오늘부터 31일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며 “영국 내 우리 공관의 격리면제서 발급도 중단해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 격리를 실시하고, 격리 해제 시에도 추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발 확진자를 발견하는 경우 모두 PCR 검사를 실시해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이가 출현한 후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보다 감염력이 70%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기준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3만6804명을 기록, 이는 코로나19 발병 이래 역대 최다치다. 이에 따라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211만314명, 누적 사망자는 6만8307명으로 집계됐다.
영국 당국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확진자의 70%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폭증세에 조만간 영국 전역에 3차 봉쇄조치(lockdown)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상황이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