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 정부가 근거 없이 중국 기업을 억압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이런 행보는 미국 측이 일관되게 표방해온 시장경제 원칙과 국제무역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 측의 행보는 세계 각국 투자자들의 이익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가이익과 이미지도 훼손하게 된다”며 “미국 정부가 경제적 사안을 정치화하고, 국력을 남용해 외국 기업을 억압하는 잘못된 행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 수준이 점점 더 높아지고, 국제투자자들의 중국 기업 주식 구매가 날로 편리해진 상황에서 개별 기업 주식이 지수에서 제외된다고 해서 국제투자자들의 해당 기업 투자가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며 국제투자자들의 중국 발전의 이익을 공유한 것이 방해받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왕 대변인의 발언은 앞서 11일(현지시간) 나스닥이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중신궈지)와 더불어중국교통건설(中國交通建設·CCCC), 중국철건(中國鐵建·CRCC), 중국중처(中國中車·CRRC) 주식을 오는 21일부터 지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3일 투자를 금지하는 중국군 관련기업에 SMIC와 중국해양석유(CNOOC), 중국건설과기(CCT), 중국국제공정자문(CIECC)을 추가한 것과 연관됐다.
나스닥 외에도 최근 세계 주요 지수 산출 기관들의 중국 기업 배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에는 또 다른 지수 산출 기관인 FTSE 러셀이 오는 21일부터 감시카메라 업체인 하이크비전, 중국철건 등 8개 중국 기업을 FTSE 글로벌주가지수, FTSE 중국A주 통합지수 등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10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 인다이시즈가 SMIC, 하이크비전 등 21개 중국 기업 주식을 각종 지수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회사인 MSCI도 11일 중국기업의 지수 퇴출 가능성에 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