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에 내년 상반기 출범할 예정인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는 어떤 기업들이 상장할 수 있을까.
커촹반은 미국 나스닥처럼 기술 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장할 수 있는 장외시장이다.
이는 현재 중국 상하이·선전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기업들이 순익이나 매출 등 방면에서 갖춰야 할 까다로운 요구조건에서 크게 완화된 것으로, 특히 각 회사별 기업가치에 따라 서로 다른 상장 조건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여섯 가지 상장 조건은 아래와 같다.
첫째, 기업가치 10억 위안 이상 중 최소 2년 연속 순익 실현하고, 2년간 누적 순익(공제후) 규모가 5000만 위안 이상 기업이다.
둘째, 기업가치가 10억 위안으로, 최소 1년간 순익을 실현하되, 1년 누적 순익(공제후) 규모가 1억 위안 이상인 기업이다.
셋째, 기업가치 15억 위안 이상, 매출 2억 위안 이상 기업 중 3년간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이 10%가 넘는 기업이다.
넷째, 기업가치 20억 위안 이상으로, 매출이 3억 위안 이상,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억 위안 이상인 기업이다.
다섯째, 기업가치 30억 위안 이상으로, 매출이 3억 위안 이상인 기업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기업가치가 40억 위안 이상으로, 유명기관투자자가 지분을 소유한 기업이다.
실제로 앞서 5일 상하이증권거래소도 커촹반은 과학혁신기업의 특징이나 수요에 맞춤화된 증시로, 기업 매출 순익 조건을 완화하고, 변동지분실체(VIE) 방식의 지배구조나 차등의결권 등에 대한 포용성을 확대함으로서 기업들의 커촹반 상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커촹반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월초 공식화한 이후 내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구체적인 준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각 지방정부에서는 커촹반에 상장시킬 기업을 물색하느라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다. 6일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에 따르면 상하이, 후베이, 저장, 안후이, 장쑤, 산시, 허난, 후젠 등 각 지방정부 등에서는 현지 과학혁신 기업 중 경쟁력 있는 업체를 추려내 커촹반 상장 후보기업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