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주 1~2일 재택근무가 뉴노멀이 되고 있다

2020-12-13 14:17
  • 글자크기 설정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사진=아주경제DB]


미국은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재택(원격)근무가 늘어나고 있다. 도시부동산 연구기관인 ULI에 의하면, 미국의 많은 회사가 오피스 내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Work From Home)를 실행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부터 재택근무가 많이 거론되었지만, 보편적으로 채택되는 것은 느리기만 했다. 상당수의 미국 회사들은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 효과가 당초 기대보다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원격 수단인 줌(Zoom)과 웹엑스(WebEx) 등이 활용되면서 원격 협업이 가능해졌다. 오피스 활동이 줄고 재택근무가 지속되는 현상은 코로나 영향이 감소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는 생산적이면서 새로운 협업 기회가 되고 있다. 출퇴근과 오피스 방문을 줄여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도 내고 있다. 일자리 옵션이 되기도 하고, 오피스 비용과 사내 어메니티 비용도 줄여주고 있다. 향후 코로나가 진정되어 전면적으로 오피스 활동이 본격화되더라도 탄력근무는 일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ULI가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미국 회사는 원격근무를 계속 채택할 거라는 응답이 94.3%로 높다.
거주지 이전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도 재택근무가 활용될 전망이다. 코로나 확산을 피해 미국의 일부 젊은 직원과 그 가족들은 주거비가 싸면서 개발밀도가 낮은 교외로 이사해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가 진정되더라도 직장 근처로 다시 이사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 나이가 있거나 건강 문제가 있는 직원들도 백신 효과가 기대보다 못할 경우, 대중교통 출퇴근과 오피스 근무에 부담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재택근무가 주목받고 있다.

재택근무의 단점도 있다. 재택근무는 오피스의 장점인 기업문화, 혁신, 신입사원 근무와 훈련 등의 효과가 미약하다. 또한,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것도 아니다. 젊거나 저임금 직원은 집에서 일할 공간과 원격근무 수단이 부족할 수 있다. 그래서 문화적·사회적 평등성 이슈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 브루킹스 기관의 설문결과에 의하면, 코로나19 시기에 소득 5분위 계층 중 소득이 높은 계층일수록 재택근무 비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특히 최상위 계층의 비율은 70%가 넘어, 저소득층과의 재택근무 불평등 격차는 커지고 있다.

재택근무 효과는 출퇴근 시간 절약 효과 수준에 그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젊은 직원들은 더 나은 배움의 환경, 비즈니스, 사회적 만남 기회 등을 이유로 오피스 근무를 선호하기도 하여 재택근무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원격근무만으로는 조직 내에서 인재가 성장할 수 없다. 그래서 아마존(Amazon)은 코로나가 안전해지면, 바로 대부분 직원을 오피스로 복귀시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재택근무는 다양한 오피스 입지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도시 도심의 본사보다 교외의 거점지역 여러 곳에 본사 기능을 분산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원격 소통 기술이 좋아져 위성 오피스 역할도 커졌다. 직원들이 많이 살면서, 오피스 비용을 절약하는 지역 거점이 선호되고 있다. 기존에 있던 교외 오피스 파크는 어메니티 기능을 보완하면서 입주회사를 끌어들이고 있다.

코로나로 건강이 중시되면서, 직원 1인당 점유면적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회사는 오피스 비용지출을 줄이기 위해 최적 사용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근무시간을 달리하여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유 좌석제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 이후에 미국에서 오피스 수요가 약간 줄거나 최대 10~1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원격근무 준비 정도는 글로벌 평균보다 높지만, 중소기업 원격근무의 지원은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제조업, 도소매업 등은 아주 낮은 수준이다. 미국은 원격근무촉진법, 독일은 모바일 노동법, 일본은 원격근무 지원금 제도가 있다. 우리 정부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등을 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원격근무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ULI에 의하면, 재택근무로 연간 28일의 여유가 생기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재택근무로 출퇴근 시간이 절약되면서 개인별로 연간 평균 227시간의 여유가 생기고 있다. 하루 8시간 근무로 따지면 연간 28일의 여유가 새로 생겨, 일과 레저 활동에서 추가적인 활동이 가능해지고 있다. 그래서 향후 주 5일 근무 중 3~4일은 오피스에서 근무하고, 1~2일은 재택근무하는 현상이 최선의 뉴노멀이 되고 있다. 특히 IT 업체들이 이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앞으로 탄력근무 확산은 회사와 직원 간 합의, 사회적 흐름, 국가 지원 등에 따라 더욱 다듬어질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