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고무장갑 제조업체인 말레이시아의 탑 글로브 코퍼레이션이 9일 발표한 2021년도 1분기(2020년 9~11월) 결산실적에 의하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배 확대된 47억 5925만링깃(약 1220억엔), 순이익이 21.3배인 23억 7578만링깃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의료용 고무장갑 수요가 폭증, 역대 연간 최고 순이익을 기록한 전년도(18억 6700만링깃)를 분기 실적만으로 넘어섰다.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8배 확대됐다. 신종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시장의 수요가 크게 확대돼 순이익이 증가했다. 또한 판매량 증가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생산라인 자동화와 디지털화 추진에 따른 생산효율 향상 등으로 두 자리 수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한편, 수요 증가로 원자재 가격도 크게 상승해, 전 분기 대비 천연 라텍스 농축물이 13%, 니트릴(합성고무)이 39% 상승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고무장갑의 세계적인 수요가 코로나 이후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위생개념 향상 등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세계적인 수요가 2020년에 전년 대비 20% 증가, 2021년에 25% 증가, 팬데믹 이후에 1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결산보고에는 슬랑오르주 클랑에 위치한 탑 글로브 종업원 기숙사에서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해, 이달 14일까지 봉쇄조치인 '강화된 활동제한령(PKPD)'이 실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기적으로 그룹 전체 종업원 기숙사의 개보수와 신설을 위해 1억링깃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