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20일. 정부는 2020년 방한 외래객 2000만명과 관광지출 12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이미 외래관광객 1750만명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올해 목표는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었다.
우리나라는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관광경쟁력 평가에서도 16위를 차지하는 등 관광 분야에 있어 큰 성과를 거뒀었다.
정부는 "올 한 해 주요 국가별로 차별화된 홍보 전략을 전개하고 관광지를 촘촘하게 이어주는 관광교통 기반을 마련하고,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례 없는 '코로나19'로 인해 산산조각이 났다. 1월 말부터 창궐한 코로나19는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살아가게 됐다.
한때 확진자 수가 주춤하며 방역 우수국 간 여행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트래블버블'과 '자가격리 완화' 요구가 잇따랐지만, 재확산세에 다시 발목을 잡혔다.
처참한 관광산업의 단상은 '관광통계'가 고스란히 보여줬다.
올해 10월, 방한외래객 수는 6만158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달 165만6195명보다 96.3% 감소한 수치다.
1월부터 10월까지 입국한 외래객 수를 모두 더해도 전년 같은 기간 1458만9439명보다 83.6% 급감한 239만5010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계된 외래객도 '관광' 목적으로 입국했다고 볼 수 없다. '비즈니스객'이나 '주한외국인'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항공노선이 대규모 감편되며 98%가 줄었고, 일본도 양국 간 관광 목적 방문객 입국 제한이 지속하며 99.6% 줄었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중동은 95.7% 감소했다.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도 7만197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15만3847명이 출국했지만, 올해는 96.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