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내년 한국 첫 데이터센터 가동…데이터 규제업종 클라우드 공략

2020-11-0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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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클라우드 통해 SAP PaaS·DBaaS 제공

IBM·네이버 등 국내·외 특수시장 협력 지속

SAP가 한국에 첫 데이터센터 설립을 예고했다. 국내 산업 영역별 규제 준수가 가능한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기업 고객사의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SAP코리아는 지난 4일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 'SAP HANA' 출시 10주년을 맞아 국내 기업 고객 데이터 자산화 지원을 확대하고 내년 2분기 국내 첫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995년 SAP코리아 법인 설립 26년만의 첫 데이터센터가 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기업 고객사들이 규제를 받는 데이터 보안 및 데이터 주권 관련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다양한 현업부서(LoB·Line of Business)에 최적화된 SAP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국내 파트너사와 다양한 기업들이 필요한 고객 데이터를 가치 있는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열 SAP 코리아 대표가 SAP HANA 출시 10주년 기념 데이터센터 설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AP코리아 제공]

 
국내·외 인프라 공급업체와 협력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대응

SAP코리아는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앞서 한국과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형 인프라(IaaS) 공급업체들과 협력해 왔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규제준수 부담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는 분야에 진입하기 위해서다. 네이버클라우드와는 올해 9월 공공클라우드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공시장에 클라우드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와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KT와 손잡은 이후 8년만에 맺은 두 번째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협력이다.

SAP 본사는 지난달말 IBM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해 IBM클라우드 기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SAP의 소프트웨어(SW)를 빠르게 구축, 확장, 이전하고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SAP는 앞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 등과도 클라우드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었지만 IBM과의 협력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지원을 강화한단 점에서 차별화됐다.

SAP와 AWS의 협력은 2011년부터 이어졌지만 그 성과는 SAP 제품을 AWS 클라우드 위에서 구동하는 수준에 그쳤다. 내년 2분기 SAP의 국내 첫 데이터센터는 한국에 구축된 AWS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 리전을 활용한다. 이는 AWS 클라우드를 사용하던 SAP 고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지만, 여전히 물리적·지리적으로 AWS 클라우드 인프라의 제약을 따른다. 따라서 SAP에게 기존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협력은 여전히 필요할 전망이다.

SAP는 국내외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 흐름과 별개로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흐름에도 대응한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플랫폼 및 인프라 솔루션 기업들의 신제품에 주요 SAP 솔루션의 지원이 추가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뉴타닉스 멀티DB관리도구 '이라(Era) 2.0'가 SAP HANA를 지원하고,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8.3 버전 환경부터 앤서블의 설정관리를 자동화하는 '시스템 롤즈' 도구도 SAP HANA와 SAP 넷위버 관리 자동화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SAP 첫 한국 데이터센터, 아마존 IaaS에 SAP DBaaS·PaaS 제공

SAP 한국 데이터센터 운영 일정은 두 단계로 나뉜다. 먼저 내년 2분기 중 데이터센터 설립과 함께 'SAP 클라우드 플랫폼(SAP Cloud Platform)', 'SAP 분석 클라우드(SAP Analytics Cloud)', 'SAP HANA 클라우드(SAP HANA Cloud)'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후 'SAP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BTP·Business Technology Platform)'을 추가 제공한다. SAP BTP는 올해 6월 연례 컨퍼런스 'SAP 사파이어 나우 컨버지' 컨퍼런스에서 처음 소개된 클라우드 개발 및 분석 SW플랫폼이다.

1단계 데이터센터 운영을 통해 SAP코리아는 자사 SW플랫폼, 분석 애플리케이션, 고성능 DB관리시스템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게 된다. SAP 클라우드 플랫폼은 기업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다. SAP 분석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SAP HANA 클라우드는 매니지드 서비스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DB(DBaaS)다.

2단계 운영을 통해 제공될 SAP BTP는 미들웨어, DB, 분석 기능을 아우른다. 앞서 언급된 SAP의 PaaS, SaaS, DBaaS 등의 구성을 확장한 솔루션 브랜드다. 이 브랜드에 포함된 솔루션은 SAP 클라우드 플랫폼('Integration Suite' 및 'Extension Suite'), SAP HANA 클라우드, SAP 분석 클라우드, 'SAP 데이터웨어하우스(Data Warehouse) 클라우드'를 포함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IT분야 3대 핵심 가치인 데이터 우위, 프로세스 통합, 확장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게 SAP의 메시지다.

SAP코리아가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을 발표한 간담회날 출시 10주년을 함께 기념한 SAP HANA는 지난 2011년 6월 출시된 고성능 인메모리 DB로, 한국 연구진이 처음 개발했다. SAP HANA는 멀티 모델 데이터, 온프레미스 및 클라우드에서 고급 분석으로 데이터 중심의 실시간 의사결정과 행동을 가속화하며, 모든 워크로드를 지원한다. 현재 전 세계 약 5만3000여개 고객사가 SAP HANA를 사용한다. 국내 대기업 5개 그룹 가운데 4곳이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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