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변호사가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전 수원지방검찰청장) 친형 사건에 관여한 인물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윤 부원장의 친형은 용산세무서장을 지낸 윤우진씨로, 지난 2012~2013년 뇌물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해외로 도피한 적이 있다.
이후 태국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지만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은 뒤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를 두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검찰 수뇌부와의 연루의혹을 제기해 왔다. 특히 윤씨를 해외로 도피시켜준 사람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다.
전후 맥락상 박 변호사는 윤우진 전 서장을 해외로 도피시키는 데 관여한 인물을 찾아냈으며 그 인물이 상당히 알려져 있는 인물이거나 거물급 인사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라임 사건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지난달 16일 공개한 옥중 입장문에서 윤 부원장 측에 뇌물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지검장 부탁으로 친형을 보호하고 있었다’는 지인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뇌물수수 혐의로 지명수배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2012년 7월 말에 도피했다가 2013년 4월 태국에서 불법 체류자로 체포돼 국내 이송될 때까지' 도와준 자들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건을 다시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덮겠다면 전쟁을 하겠다"며 "난 김봉현이 술 접대했다는 잔챙이 검사 3명의 이름을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부원장의 친형인 윤 전 서장은 2013년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골프 등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에서 체포돼 강제 송환됐다. 그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경찰은 윤 전 서장이 업자와 함께 골프를 쳤던 골프장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6차례 신청했으나, 검찰이 모두 기각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대검찰청 중수1과장이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해당 수사를 막는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윤 부원장은 윤 총장의 측근으로, 윤 총장이 윤 전 서장에게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것이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다시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윤 전 서장의 뇌물수수 사건 무마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중부지방국세청과 영등포세무서를 압수수색했다. 영등포세무서는 윤 전 세무서장이 2010년 서장으로 근무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