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를 두고 나오는 각종 우려에 대해 입을 열었다.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3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던 이 사장은 행사 직후 취재진을 만나 인수금이 지나치게 높다는 시장 우려에 대해 "가치(밸류에이션)를 적절하게 평가해서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10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인수 부문은 인텔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다. 차세대 메모리 분야인 인텔의 옵테인 사업부문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가 나왔다. 인텔의 낸드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4조6523억원으로 인수 가격이 두 배를 넘어선다. 또한 인텔이 2016년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 관련한 투자를 개시했기 때문에, 이번 인수 부문에 포함된 다롄팹(공장) 생산시설의 감가상각비용이 적절하게 측정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사장은 "인텔은 SSD 솔루션 역량 등 무형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그 가치가 충분히 있다"며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도달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년에 딜클로징이 이뤄질 때까지는 인텔 측에서 투자할 의무가 있고, 인수 시점부터는 저희"라며 "이와 관련한 장치들 잘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에야 인수가 마무리되는 만큼 인텔 측이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시장 우려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번 협상에서는 인텔 출신인 이 사장의 역할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1년 동안 인텔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교수를 거쳐 SK하이닉스로 영입됐다. 이에 대해 그는 "이 정도 규모의 딜에는 당연히 최태원 회장님의 역할이 크다"면서 "인텔 측과 이야기를 할 때 제가 그쪽(인텔)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어 신뢰가 생긴 것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수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SK하이닉스의 자금 조달 계획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앞서 투자한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처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한 만큼 전략적 가치를 살펴보고 회수할 것"이라며 키옥시아 지분 처분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낸드 사업도 글로벌 2위인 D램 사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128단 낸드 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굉장히 큰 진전을 이루고 있어 솔루션 역량 강화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갖추고자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는 정승일 산업부차관, 진교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삼성전자 사장) 등을 비롯한 반도체 분야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 차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반도체 산업은 수출·투자·일자리 측면에서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정부도 인공지능 반도체 집중 육성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는 한편 인공지능 반도체 신격차로 명실상부한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해나가겠다"라고 했다.
진 사장도 "국내 반도체는 지난 반세기 동안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며 오히려 절호의 기회로 만들었다"며 "코로나19 솔루션이 K방역인 것처럼 포스트 코로나에서는 K반도체가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를 두고 나오는 각종 우려에 대해 입을 열었다.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3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던 이 사장은 행사 직후 취재진을 만나 인수금이 지나치게 높다는 시장 우려에 대해 "가치(밸류에이션)를 적절하게 평가해서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10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인수 부문은 인텔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다. 차세대 메모리 분야인 인텔의 옵테인 사업부문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가 나왔다. 인텔의 낸드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4조6523억원으로 인수 가격이 두 배를 넘어선다. 또한 인텔이 2016년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 관련한 투자를 개시했기 때문에, 이번 인수 부문에 포함된 다롄팹(공장) 생산시설의 감가상각비용이 적절하게 측정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내년에 딜클로징이 이뤄질 때까지는 인텔 측에서 투자할 의무가 있고, 인수 시점부터는 저희"라며 "이와 관련한 장치들 잘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에야 인수가 마무리되는 만큼 인텔 측이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시장 우려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번 협상에서는 인텔 출신인 이 사장의 역할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1년 동안 인텔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교수를 거쳐 SK하이닉스로 영입됐다. 이에 대해 그는 "이 정도 규모의 딜에는 당연히 최태원 회장님의 역할이 크다"면서 "인텔 측과 이야기를 할 때 제가 그쪽(인텔)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어 신뢰가 생긴 것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수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SK하이닉스의 자금 조달 계획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앞서 투자한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처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한 만큼 전략적 가치를 살펴보고 회수할 것"이라며 키옥시아 지분 처분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낸드 사업도 글로벌 2위인 D램 사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128단 낸드 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굉장히 큰 진전을 이루고 있어 솔루션 역량 강화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갖추고자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는 정승일 산업부차관, 진교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삼성전자 사장) 등을 비롯한 반도체 분야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 차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반도체 산업은 수출·투자·일자리 측면에서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정부도 인공지능 반도체 집중 육성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는 한편 인공지능 반도체 신격차로 명실상부한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해나가겠다"라고 했다.
진 사장도 "국내 반도체는 지난 반세기 동안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며 오히려 절호의 기회로 만들었다"며 "코로나19 솔루션이 K방역인 것처럼 포스트 코로나에서는 K반도체가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