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나 했더니 다시 고꾸라져…유럽 더블딥 벼랑

2020-10-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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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유럽 경제가 '더블 딥' 위기로 더 밀려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거침없이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의 새로운 이동 제한은 유럽 경제의 회복세를 꺾어버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 국가들은 지난주 2차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규제들을 일제히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회원국 정상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벨기에는 18일(이하 현지시간) 한달간 카페와 술집 등의 영업중단을 명령했으며, 스위스는 마스크 의무착용 범위를 확대했다. 프랑스는 파리를 비롯해 다른 지역의 야간 통행금지를 지난 17일부터 실시했다.

일일신규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유럽 각국은 엄격한 통제를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게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보도했다.

알리안츠 선임이코노미스트인 카타리나 우터몰은 "2차 확산이 이렇게 빨리 퍼질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4분기 일부 국가들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또 다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달 말에 발표되는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점치는 경제학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비롯한 경제 봉쇄, 여기에 브렉시트 논란까지 겹치면서 침체에 빠졌던 경제가 잠시 살아났다가 다시 침체로 빠지는 '더블 딥'이 유럽 경제를 치고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경기 후퇴의 폭은 1차보다는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로존의 경우 오는 4분기 경제가 3% 성장률을 달성하며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팽배했었기에 실망감은 더 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5000억 유로를 긴급채권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면서 위기 극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1차 확산 때와 같은 강력한 봉쇄 정책은 될 수 있는 한 피하고자 한다. 엄청난 경제적 비용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지난 3~4월 팬데믹 절정을 넘어서고 있어 추가적인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완전한 봉쇄가 아니라도 코로나19 확산은 소비활동위축에 분명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출을 자제하면서 소비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서비스 직군의 경우 수요 감소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경제 내 서비스업 비중이 큰 국가들이 경제적 타격을 심하게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안츠의 경우 지난주 프랑스와 스페인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각각 마이너스 1.1%,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의 서비스업 9월 서비스 구매자관리지수(PMI)는 급락했다. 다만 제조업 PMI는 반등하면서 독일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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