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이어온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세로 돌아선 가운데 주식을 사는 규모도 줄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매수규모 99조4016억원 중 개인투자자의 매수 규모는 64조4675억원으로 64.86%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 조정장 속에서 연말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더해진 결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지난 8월 중순부터 박스권 양상을 보이자 개인투자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 추가 매수하는 데 신중한 모습"이라며 "여기에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과세 기준 강화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증시 대기자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를 마지막으로 올해 예정된 대형 기업공개(IPO)가 없다"며 "대형 IPO 공모 청약 및 환불 과정에서 일부 자금이 고객예탁금 형태로 증시에 남아 유동성을 공급해 왔는데, 이들 자금의 대부분이 단기 대출로 이뤄진 점을 미뤄볼 때 예탁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매매 비중이 예년보다 커진 만큼 대주주 양도세 대상 범위 확대 이슈로 증시가 이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지만 내년 초 수급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15년간 개인 매매 비중이 40~50%대를 유지했던 코스피가 올해 67%까지 확대돼 개인 수급 변동에 이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다만 증시 펀더멘털과 무관한 일시적 요인이라는 점에서 12월 개인투자자 매도세를 외국인이 일부 소화하거나 양도세 이슈가 끝난 직후 연초에 수급이 다시 유입되는 '1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