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자들이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글로벌 주요 증시가 폭락하자 ELS 발행액은 급감했지만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모양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서 올해 ELS 월별 발행현황을 보면 지난 9월 ELS 발행금액은 3조7752억원(원화 3조4754억원, 외화 2998억원)을 기록했다. ELS 발행액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3월(원화 3조7072억원, 외화 1602억원) 이후 반년 만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연초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지만, 지난 5월(1조3353억원)과 비교하면 160%, 8월(2조2916억원)과 비교하면 64.7% 늘어나는 등 빠르게 회복 중이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기업 주가가 증권사가 정한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약정 수익률을 지급하는 파생상품이다. 만기는 보통 3년으로, 만기가 되기 전 6개월 단위로 조건이 달성되면 이자와 원금을 조기에 받을 수 있다. 크게 보면 유로스톡스50, S&P5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이용하는 지수형과 삼성전자, 카카오 등을 기초자산으로 사용하는 종목형으로 나뉜다.
업계에서는 조기상환 금액이 급증하면서 재투자 수요도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1500을 하회하는 경험을 하고도 조기 상환에 성공하면서 조기상환 금액을 다시 ELS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LS 상품이 인기를 끌자 경쟁률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 8일 마감된 ‘유안타 MY ELS 제4619호’는 모집금액이 10억원이었지만 약 768억원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이 76.8대1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이 ELS 상품을 출시한 이래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해당 상품은 6.3%에 달하는 쿠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녹인 배리어(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주가 기준)가 45%에 불과해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부 지수들이 고점이라며 하락 등 손실구간의 주의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로스톡스를 제외하면 주요 지수들이 너무 고점이라고 봤다. 이에 마지막 배리어가 낮은 상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로스톡스를 제외한 지수들이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을 되찾았거나, 오히려 더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난달 S&P500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고, 지수가 급락하더라도 손실 만회 기간이 있지만 투자에 대해서는 손실 위험성을 인지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