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의료기관과 지인 모임 등으로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체적인 집단감염 발생 규모는 줄었으나 병원 내 감염 전파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방대본)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 관련 사례에서 격리 중이던 7명이 추가로 감염돼 현재까지 총 5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54명이 환자이며, 병원 종사자는 4명이다.
경기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 관련해선 1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49명이 됐다.
부산 방문주사 사례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1명 증가한 13명을 기록했다. 방문주사를 맞은 개인 1명이 추가된 것이다. 이에 따라 방문주사 관련 사례는 사상구 일가족 관련 확진자가 5명, 다른 두 가족에서 각각 2명과 방문주사 관련 사례 관련 4명 등이다.
이밖에 서울 강남구 승광빌딩 관련 확진자는 총 8명으로 접촉자 조사 중 추가 확진자 3명이 나왔다. 누적 확진자 8명은 방문자 6명, 가족 등 2명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체적인 집단감염 발생 규모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째 두 자리수를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95→50→38→113→77→63→75→64→73→75→114→69→54→72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032명 가운데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불분명’ 환자 비율은 19%(196명)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일과 같은 비율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고 봤다. 수도권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 내외이며, 방문판매 등 관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전파가 이어지고 있으며, 고위험군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은 등락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일부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50명 내외로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방문판매 등 관리되지 않는 3밀(밀접·밀폐·밀집) 상황에서 예외 없이 감염 전파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산의 방문주사, 병원, 요양원 등 고위험군 관련 환경에서도 발생이 지속하고 있기도 하다”며 “집단감염이 발생할 조건만 갖춰지면 언제든 폭발적인 발생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거리두기의 정교화, 생활화를 통해 우리가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정부는 추석특별방역 기간이 끝나는 오는 11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할지 또는 완화할지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방대본은 중환자 치료와 관련해 전날 오후 4시까지 코로나19 치료제로 알려진 ‘렘데시비르’를 현재까지 62개 병원에서 585명에게 투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