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이자,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구 앤트파이낸셜)의 상장을 앞두고 애널리스트들이 한 말이다. 중국 유력 매체 둥팡차이푸망(東方財富網) 등 현지 언론은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앤트그룹이 상장하면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이 단숨에 세계 10대 부자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앤트그룹이 IPO를 위해 공개한 투자안내서에 따르면 마윈은 직·간접 방식으로 앤트그룹 지분 50.52%를 보유한 이 회사의 실질적 지배자다. 이는 마윈을 포함한 앤트그룹 임직원들의 자사주 보유를 위해 설립된 투자전문회사인 쥔한(君澣)과 쥔아오(君澳) 지분 29.86%와 20.66%를 합친 것이다. 이 밖에 앤트그룹 모회사인 알리바바가 32.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앤트그룹이 중국 '상하이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벤처·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과 홍콩거래소에 동시 상장 시 마윈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50억 달러다. 현재 10위인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707억 달러)을 뛰어넘게 되는 셈이다.
다만 마윈은 6억1100만주의 앤트그룹 주식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을 공익 활동에 쓸 예정이며 자신의 주식 보유권도 8.8%를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펑레이(彭蕾) 라자다 회장과 징셴둥(井賢棟) 앤트그룹 최고경영자(CEO)의 몸값도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펑레이 회장과 징 CEO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각각 48억 달러, 29억 달러에 달한다. 나머지 앤트그룹의 주식을 보유한 알리바바그룹과 앤트그룹의 전·현직 임원 16명 역시 억만장자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밖에 앤트그룹 상장으로 리카싱(李嘉誠) 전 청쿵(CK) 허치슨 홀딩스(長江和記實業) 회장과 홍콩 초대 홍콩 행정장관을 지낸 둥젠화(董建華)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의 재산도 더 불어날 전망이다. 리카싱 가문의 청쿵 허치슨 홀딩스와 청쿵 에청셋 홀딩스가 앤트그룹 주식 891만 주를, 둥젠화 가문은 178만 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