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IPO]앤트그룹 보고서는 누가 쓰나

2020-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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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 보고서 누가 쓸지 옥신각신

앤트그룹, 그만큼 업종 불문 '크로스 오버'

"최근 최대 이슈는 '역대급 기업공개(IPO) 대어인 앤트그룹'이다. 연구소에서 누가 앤트그룹의 보고서를 쓸 것인지를 둘러싸고 애널리스트들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신문은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앤트그룹의 보고서를 너도나도 쓰겠다고 나섰다며 일부 증권사들은 앤트그룹의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특별팀을 꾸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대형 투자은행(IB) 증권사인 중국국제금융공사(중금공사·中金公司·CICC)는 앤트그룹에 대한 연구를 핀테크 영역에서 특별 관리하기로 했으며, 중국 IB 업계 2위 중신건투증권은 해외인터넷·비은행금융 영역에서 공동 담당하기로 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그만큼 앤트그룹은 금융, IT, 소매 등 업종을 불문한 '크로스오버'하기 때문이라면서 앤트그룹을 특정 그룹으로 지정하기에는 애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이같은 기업은 없다고도 했다.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 로고. [사진=즈푸바오]

실제로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설립한 앤트그룹은 2011년 알리바바 그룹에서 분사된 후 기업 이름을 앤트그룹으로 바꾸고 종합 금융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 이후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이중 중국의 대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를 빼놓을 수 없다. 중국에서 즈푸바오나 위챗페이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즈푸바오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즈푸바오의 연간 사용자는 10억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즈푸바오의 전자결제 서비스 자체는 수익성이 크지 않다. 대신 즈푸바오를 통해 쌓은 사용자 정보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액 예금펀드 운용, 소액 대출, 보험,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통해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앤트그룹이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앤트그룹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25억3000만 위안(약 1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났다. 이중 소액 대출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소액 대출 부문 매출은 285억86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5% 급증했다. 상반기 소액 대출 부문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액의 39.4%를 차지했다.
 

위어바오(餘額寶). [사진=웨이보 캡처]

앤트그룹의 성장을 이끈 배경에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餘額寶)도 빼놓을 수 없다. 2014년 앤트그룹은 위어바오를 출시하며 급성장했다. 위어바오의 인기 비결은 투자 금액에 대한 제한을 없앴다는 점이다.

위어바오 출시 당시만 해도 중국 자산 운용 시장에서 MMF는 부자와 기관투자자들의 '산물'이었지만, 위어바오는 자투리 돈으로 가입할 수 있어 당시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등 밀레니얼 세대의 큰 인기를 받았다. 위어바오는 앤트파이낸셜이 단순 결제 서비스를 넘어 재테크, 보험 등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이듬해 앤트그룹은 인터넷전문 은행인 왕상은행(網商銀行∙마이뱅크)을 설립해 은행업에도 진출했다. 당시만 해도 핀테크 기업이 국유 상업은행을 밀어낼지를 예상하지 못했다. 왕상은행은 중소기업과 농촌지역 개인을 집중적으로 공략, 소액 대출 서비스를 내세워 창립 1년 만에 1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앤트그룹은 오픈형 금융정보서비스 플랫폼인 자오차이바오(招財寶), 자산관리 플랫폼인 마이쥐바오(螞蟻聚寶), 개인신용평가사 즈마신용(芝麻信用), 소액대출 서비스인 마이화베이(螞蟻花唄) 등을 운용하고 있는 명실상부 중국 최대 핀테크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료=앤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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