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그룹 회장이 KG동부제철의 체질개선을 이끌며 12년 만에 경상이익 반기 흑자를 이끌었다. 과감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철강 판매사업부문을 강화하고 12년 만의 신규투자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11일 곽 회장은 서울시 중구 KG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G동부제철의 상반기 실적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KG그룹 합류로 체질개선 성공...2분기 실적 선방
동부제철은 KG그룹에 합류 후 이자비용과 체질개선에 성공하면서 2분기 실적을 선방했다. KG동부제철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3% 증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9% 감소한 5674억원, 당기순이익은 27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KG동부제철은 KG그룹 합류 이후 기존의 사업구조를 과감히 재편했다. 먼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물적분할하여 매각을 추진하던 동부인천스틸(현 KG동부제철 인천공장)을 흡수합병해 물류비와 시스템 중복비 등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했다.
또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강관사업부는 영업을 중지했고 생산설비를 매각했다. 강골구조사업인 건재사업부문은 그 특수성과 전문성을 살려 KG동부E&C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영업 일체를 양수도했다. 5개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재사업부문은 분사 후 2020년 상반기 기준 21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
재무구조의 건전성 확보와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활동도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차입금 축소에 따른 큰 폭의 이자비용 절감 등으로 회사의 전체적인 수익성이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무대 위해 신규 설비‧연구 개발 투자
KG동부제철은 격화된 내수시장 경쟁을 피하고 안정적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해외시장 확대 전략을 세웠다. 회사는 중장기 수출 비중을 현재 45%에서 60%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판매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등 사회적 이슈에 걸맞은 불연컬러강판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세균 및 바이러스 서식을 억제하는 향균 강판을 출시할 계획이다.
열연사업 이후 약 12년 만의 신규투자도 진행 중이다. KG동부제철은 655억원의 투자를 통해 당진공장 컬러라인 2기를 신설한다. 생산량은 총 30만5000톤으로 가전 7만5000톤, 건재 23만톤을 각각 생산할 수 있다.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 R&D 센터도 신축한다. 당진공장 내에 최신 설비를 갖춘 철강전문연구소가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며 기존 인천에 위치한 기술연구소 역시 신규 시설로 이전된다.
곽 회장은 “KG동부제철은 포스코·현대제철과 다르게 다운스트림을 지향한다”며 “고객 니즈에 충실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설비에 투자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