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진범을 잡았던 형사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진범을 잡았던 황상만 전 경찰관은 "강력반을 맡고 있을 때 택시 강도 사건이 터졌다. 택시 강도를 하고 아직 안 잡힌 사람이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주변에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했다. 검찰에서 주의하라고 해도 나 하고 싶은 대로 했다. 그렇게 1년간 해당 사건을 수사하다 결국 지구대로 좌천됐다. 화가 나서 술을 계속 먹다 보니 뇌경색이 왔고 언어장애까지 왔었다"고 말했다.
팀장이라 근무 지시를 해야 했던 황 전 경찰관은 "종이에 썼다. 말을 돌아오게 하려고 혼자 노래방에 갔다. 두 시간 동안 혼자 마이크에 대고 악을 쓰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다. 지금도 특정 단어가 잘 안 나온다.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한다. 내가 저지른 일이니까"라고 전했다.
2012년 박준영 변호사의 제안을 받아 재심에 뛰어들었던 황 전 경찰관은 포기하려고 할 때 아내의 조언으로 힘을 얻었고 결국 진범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은 2000년 전북 익산시 약촌 오거리에서 택시 기사가 살해됐던 사건이다. 당시 15세였던 목격자 최씨가 범인으로 몰려 억울하게 복역했고, 2013년에 출소한 최씨는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결국 최씨는 16년 만인 2016년 무죄 선고를 받았고, 진범은 2018년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