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관련자로 지목된 명태균씨가 지난 대선기간 대선후보 여론조사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특히 해당 여론조사는 다른 조사들에 비해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와 논란이 있었다.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명씨는 김건희 여사의 초대로 윤 대통령의 2022년 5월 10일 취임식에 참석했는데, 당시 명씨의 직함은 미래한국연구소 회장이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20대 대선 대선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021년 2월부터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까지 전국단위 여론조사를 실시하며 보폭을 넓힌다.
흥미로운 점은 다양한 언론사와 협력해 대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점이다. 2월에는 경남매일, 머니투데이와는 4월부터 7월까지 정기조사를 함께했다.
특히 해당조사들은 다른 기관 조사들에 비해 유독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당시 경기지사)를 상대로 항상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고, 김건희 여사 의혹이 공론화됐음에도 윤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관련 정치권 논란이 커지자 머니투데이와 협력한 여론조사는 7월말 사전 예고 없이 중단됐다. 당시 PNR 측은 "발주처에서 지난주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조사 중단을 일방 통보해왔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캠프는 "다양한 조사 방식 및 문항으로 실시되는 여론조사들 중에서 '유독 윤석열이 앞서는 여론조사'가 갑자기 중단된 것"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후 PNR과 미래한국연구소는 세계일보, 영남일보, 시사경남, 프라임경제신문, 펜앤드마이크, 고성국TV, 이봉규TV 등과 협력해 대선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대선이 끝나고 바로 6월에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미래한국연구소는 다시 경남지역 여론조사에 집중했다. 경남 외에는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하남 기초단체장 선거도 조사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조사는 시사경남과 진행했는데, 시사경남은 명씨가 CEO로 있는 회사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