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분당)·고양(일산)·군포(산본)·안양(평촌)·부천(중동) 등 경기도 내 수도권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공모 신청이 23일 막을 올렸다. 1기 신도시 5개 지방자치단체는 각각 이날부터 27일까지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선도지구 추진 단지들로부터 지구 지정 신청을 받는다. 선도지구 지정 추진 단지들은 주민동의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추가 점수 확보에 나서는 등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날 정비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의지가 가장 높은 분당에서는 약 30곳의 단지가 이번 선도지구 공모 접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의 한 선도지구 추진 단계 관계자는 “대다수의 단지들이 주민동의율을 0.1%라도 더 높이기 위해 선도지구 신청 마감일인 27일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에 배정된 2만6000가구 중 8000가구가 배정된 분당의 경우 수내동 양지마을은 동의율이 95%에 임박했고, 구미동 까치마을1·2단지,하얀마을 5단지는 9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6000가구가 배정된 일산에서도 일부 단지들이 주민동의율 만점을 눈앞에 두면서 동의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촌마을 1·2단지, 백마마을 1·2단지 통합재건축 단지와 후곡마을 3·4·10·15단지 통합 재건축 단지, 백송마을 1·2·3·5단지 통합 재건축 단지 등이 일산 통합 재건축 단지들 중 높은 동의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촌동 꿈마을 민백블럭(우성·동아·건영 3·5단지)이 주민 동의율 85%를 넘겼고, 16개 단지가 선도지구에 신청할 것으로 알려진 중동에서는 은하마을(대우동부·효성쌍용·주공1·2단지)과 금강마을 1·2단지 등이 주민동의율 90%를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산본의 경우 1기 신도시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민 동의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산본 3단지 율곡·퇴계 통합 재건축 단지와 세종주공6·을지삼익한일 등은 주민동의율 50%대에서 머물러 있다.
동의율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일부 선도지구 공모 추진 단지에서는 재건축에 동의하지 않는 주민과 조합 간 갈등이 빚어지는 사례도 나타난다. 동의서를 내지 않은 가구를 엘리베이터 등에 공개적으로 기재하거나 아파트 방송 등을 통해 고지하는 등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식이다.
또 분당의 경우 동의율 확보 외에 추가 점수를 얻기 위해 성남시가 제시한 소규모 단지 결합, 장수명 주택 인증, 공공기여 추가 제공 등을 주민 동의 없이 추진위 단계에서 결정하는 사례도 나와 추후 분쟁의 소지도 남아있다. 분당의 한 통합재건축 추진 단지 관계자는 "공공기여 추가나 장수명 주택 인증 등은 모두 주민 동의가 필요한 작업"이라며 "이번주 중으로 주민 설명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전략을 설명하고 주민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