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최근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가이드라인에 치료제로 등재했다. 렘데시비르에 이은 2번째 치료제다.
덱사메타손은 염증억제 작용이 있는 합성 부신피질호르몬제로, 각종 염증성 질환에 사용되고 있다. 아토피성‧접촉성 피부염이나 위약‧신경계질환에도 처방된다.
최근 영국국립의학연구소와 영국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덱사메타손 임상연구에 따르면,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코로나19 치료제와 치료법 19종을 평가한 뒤 다섯 부류로 나눠 공개하고,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이 효과와 완전성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선정한 곳은 일본뿐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옥스퍼드대가 발표한 덱사메타손 임상시험 결과를 두고 “매우 의미있지만 하나의 연구 결과일 뿐”이라며 사용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와 전문가 단체 역시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통해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라기보다 염증반응을 완화해주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정 본부장은 “덱사메타손은 (렘데시비르 등)다른 치료제에 영향을 미칠만한 약물이 아니며 보조적인 치료제로 생각한다”며 “의학 전문가들은 덱사메타손이 면역을 떨어뜨려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의견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단체인 대한내분비학회도 “덱사메타손은 과거부터 심각한 폐질환에 염증 조절을 위해 사용하던 약물로, 코로나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보조치료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약업계는 덱사메타손을 일본 등 해외에 수출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덱사메타손 성분으로 허가된 제네릭의약품(복제약)은 주사제, 점안제, 정제(알약) 등 제형과 관계없이 총 79개다. 이 중 유한양행과 휴메딕스, JW중외제약 등이 수출용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메딕스 관계자는 “덱사메타손과 관련해 여러 문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재까지 수출 등 계약이 진행된 것은 없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수출)한다, 안한다 이렇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휴메딕스의 ‘덱사메타손 휴메딕스’는 2018년 기준 생산실적 48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덱사메타손의 경우 제네릭이 많고, 실제 수출된다 하더라도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며 “지금까지는 일본에서만 치료제로 허용한 만큼 상황을 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