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100] 노출 꺼리는 바이든…전략 변경한 트럼프

2020-07-2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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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언론과의 인터뷰 최소화…광고 등 메시지 전달에만 주력

트럼프 막말 트위터 조심…CNN "최근 전략수정이 통할지 미지수"

 26일(현지시간)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큰 격차로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던 주들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이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AP·연합뉴스]


◆이대로만 가준다면···"바이든 인터뷰에 왜 안응하나?" 비판 
 
CNN방송이 18~24일 여론조사기관 SSRS와 공동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3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모두 앞섰다. 

미시간에서는 12%p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며, 앞서 퀴니피액 여론조사에서 무려 13%p나 앞서는 곳으로 나왔던 플로리다에서 51% 대 46%으로 지지율이 5%p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애리조나에서 49% 대 45%로 바이든이 앞섰다. 방송은 "이들 3개 주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승리한 곳이다"라고 강조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도 둘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9~21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8.7%p 앞섰다. 

물론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질렀다가 최후 패배했다. 그러나 당시보다 지금의 격차가 더 크다는 게 주목할만 하다고 미국 언론은 지적했다. 

지난 2016년 7월 전후 클린턴 후보는 거의 1%p 정도의 격차밖에 만들어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다. 26일 AP통신과 NORC는  16~20일 조사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정수행 지지 응답 역시 38%에 그쳤다. 

전직 CNN 기자였던 프리다 기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이 무너지면서 오는 11월에 치욕적인 패배를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였다"고 진단했다. 

반면 민주당은 긁어부스럼을 만들지 말자는 분위기다. 엄청난 액수의 광고를 집행하고는 있지만, 언론과의 인터뷰 등 노출을 꺼린다는 것이다. 

폭스 뉴스의 앵커인 크리스 월레스는 26일 바이든 후보 측이 아직 인터뷰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취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월레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통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불복할 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당시 인터뷰에서 "바이든을 이 자리에 앉혀서 비슷한 인터뷰를 해보도록 하자. 그는 아마도 엄마를 찾으면서 바닥에서 울 것이다. '엄마, 엄마, 집으로 데려가줘요'라면서 울 것이다"라고 바이든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월레스는 자신의 동료이자 정치담당 수석 앵커인 브렛 베이어에게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한시간 동안 찜통 속에서 더위를 견디며 모든 질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답변의 내용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질문에 답변을 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은 그런 종류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으며, 그런 종류의 노출을 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월레스는 26일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자신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바이든 측에서 거절했다면서 매주 인터뷰 요청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지난 3월 1일 월레스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지만, 월레스를 "척"이라고 부르는 등 실수를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CBS 백악관 출입기자인 캐스린 왓슨은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인터뷰어인 크리스 웰레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왜 바이든 후보는 똑같이 못하나?"라면서 "월레스는 상대하기 힘든 상대이긴해도 공정하다. 폭스뉴스의 성향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인터뷰를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막말을 후회하는 막말왕···마스크 쓰고 이미지 변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겸손'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의 심각성에 대해 "더 악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이어 마스크를 쓰라는 당부까지 한 것은 이전과는 다른 태도다. 본인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오클라호마주에서 대규모 유세를 열었을 당시와는 달리 잭슨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규모 집회를 두고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열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일 사망자가 5일 연속 1000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더해지면서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에 더욱 불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때문에 전략을 수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벤 셔우드 전 ABC 대표는 "3분의 1 정도의 미국인만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것이 믿는다. 지난 수개월간 코로나19의 심각성에 대한 부정, 거짓말 등이 축적된 결과"라면서 "만약 자신이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파우치 소장과 같은 이들을 신뢰하고 기용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CNN과의 인텁쥬에서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최근에는 자신이 트위터에서 지나치게 폭발했던 것 역시 후회한다면서 온건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정치 분석가들은 이런 입장 선회는 순전히 지지율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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