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특히 2월 이후 국제선 운항이 급감했던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이 적자 폭이 전분기인 1분기에 비해 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도 항공권 예약 및 판매는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어서 3분기 실적 부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항공사들이 이달 들어 재개하는 국제선 노선도 여름 성수기 여객수요를 잡기 위한 것이 아닌 교민수송이나 기업인들의 출장 등 특정 고객들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어서 수요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12일부터 인천-중국 난징 노선의 운항을 다시 시작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국제 항공편에 ‘1사 1노선 주1회’라는 제한 정책을 시행했다.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인천-선양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창춘, 제주항공은 인천-웨이하이 등 3개 노선만 운항했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중국당국이 협의하며 제한을 완화했고 항공노선을 최대 20회까지 확대하기로 하면서 광저우와 난징, 시안, 선전 하늘길이 열렸다.
이달 중 대한항공도 인천-광저우, 에어부산 인천-선전, 진에어가 제주-시안 노선을 추가 운항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과 미주노선도 날개를 편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인천-런던(주 2회), 인천-파리(주 1회), 인천-터키 이스탄불(주 1회) 노선 등을 추가한다.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은 주 5회로 늘린다. 대한항공은 미국 댈러스와 오스트리아 빈 노선 운항 재개를 검토 중이며 미국 워싱턴,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및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등은 증편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유럽연합(EU)이 회원국들에게 한국을 포함한 14개 국가의 입국 제한 해제를 권고하는 등 완화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지만 올 연말까지 자가 격리 등 입국제한 강화 조치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항공사들도 답답한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국내 항공사들의 주요 노선 취항국들의 코로나19 상황이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일단 노선을 열어뒀지만, 대부분 여름휴가철 여객 수요를 잡기 위한 목적이 아닌 교민·유학생·기업인 등 특정 고객들의 수요를 잡기 위한 것"이라며 "항공업계 위기가 언제 회복될지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