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공덕2차' 전용 85㎡는 지난 16일 보증금 6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역대 최고 가격이다. 같은 면적 전세는 올해 초 5억5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4월 6억원을 넘겼지만, 6개월 만에 1억원이 오른 것이다.
마포구의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전용면적 115㎡도 지난 13일 전세 보증금 12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직전 신고가는 5월28일 때와 같은 신고점 그대로다.
성동구 금호동2가 '래미안하이리버' 전용 114㎡는 14일 전세 보증금 9억원에 계약을 마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2주 전인 지난 3일 7억4000만원에 계약된 것보다 1억6000만원이나 높은 금액에 계약됐다.
마용성뿐 아니라 여타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5㎡는 17일 보증금 7억원에 전세 계약이 됐다. 지난 4월 11일과 13일 각각 보증금 6억2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데에 비해 8000만원이 올랐다.
경기권도 들썩이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풍무푸르지오' 전용 85㎡는 지난 7일 전세 보증금이 4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직전 거래가인 4월 22일 3억4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이 오른 액수다.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골든센트로' 전용 85㎡는 지난달 20일 5억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4월께에는 전세 보증금이 4억4500만원 정도였지만, 두달 사이에 5000만원가량 뛴 셈이다. 현재 이 평형의 전셋값 호가는 6억원에 달한다.
정부와 여당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임대차 3법'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전문가들이 우려한 임대료 급등과 공급 축소 현상이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집주인들이 법 통과 전 계약 갱신을 서두르며 보증금을 미리 올리려 하면서 전셋값이 뛰고 있고, 계약 만료되는 전세 물건의 재계약을 미루면서 전세 물건도 없어지는 것이다. 전세물건이 귀해지면서 계약 때 집구경 없이 거래가 이뤄지는 풍토까지 생겨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