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양자위성통신을 발사한 지 약 4년 만에 중국은 ‘위성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1120㎞ 떨어진 거리에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양자통신 시장에서 고속성장해왔다.
중국, 1120㎞ 거리 양자통신 성공..."안전하게 주고받아"
이번 실험에서 단일 광자 검출 효율을 4배 높이고 오류율은 절반 가까이 낮춰 기존보다 8배 이상 먼 거리에서도 양자암호키를 안전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인민망은 설명했다.
이번 실험은 판젠웨이(潘建偉) 중국과학기술대학 교수와 왕젠위 중국 과학원 상하이기술생리연구소 등의 협업으로 이뤄졌으며 지난달 1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지에 발표됐다.
판 교수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양자암호키 분배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을 개선했다"며 "해킹, 감·도청 등 공격에 뚫리지 않는 안전한 통신 채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세계 최고 양자 정보과학 국립연구소 올해 준공
중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양자 정보과학 국립연구소를 준공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과학원 양자정보 및 양자과학기술혁신연구원이 허페이시 가오신구에 70억 위안(약 1조2027억원)을 투자해 양자 정보과학 국립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중국과학원 양자정보 및 양자과학기술혁신연구원은 양자 정보과학 국립연구소에서 양자통신 관련된 연구 결과물을 산업과 군사 분야에 응용 및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4년간 1000억 위안을 투자해 양자통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펑파이신문은 "이는 세계 최고의 양자기술 연구개발 기지가 될 것"이라면서 "안후이성 허페이시의 지역 과학기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국가정보 안전 수준을 한층 더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양자정보통신 시장, 매년 고속성장
이후 2016년 세계 최초 양자위성통신 '묵자호'를 발사했으며 이듬해 베이징과 상하이를 잇는 세계 최장 2000㎞ 구간 양자 암호 통신망을 마련했다.
중국의 양자정보통신 시장 규모는 매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8년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한 272억 위안에 달했다. 이듬해 2019년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7% 늘어난 325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펑파이신문은 한 전문가를 인용해 "올해 중국이 세계 최고의 양자기술 연구개발 기지를 구축해 관련 분야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